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78.9km.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이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서 터트린 동점 솔로포의 타구속도는 무려 178.9km. 1-2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롯데 박준우의 142km 포심을 그대로 잡아당겼다.
김도영은 KIA가 자랑하는 최고의 무기다. 결국 한국시리즈도 김도영이 해줘야 풀리고, 김도영이 막히면 KIA 중심타선도 약간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베테랑 최형우와 나성범이 잘 하겠지만, 김도영과 시너지를 낼 때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다.
김도영은 상무전서도 2안타를 기록했고, 이날 롯데전서도 홈런 포함 2안타를 뽑아냈다. 롯데전 직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홈런이 의식한다고 해서 나오는 게 아니라고 돌아봤다. 몸통으로 중심이동을 하는 스윙이 워낙 좋기 때문에, 그 스윙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평소에도 일명 ‘손장난’을 경계하는데, 38홈런을 친 뒤 그 버릇이 나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도영은 지금 타격감이 좋다는 걸 느끼고, 결과가 좋아서 한국시리즈에 들어가면 떨어질까봐 고민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 사이 라이브배팅도 이어가는 등 KIA도 충분히 장치를 마련해둔 상태다. 김도영이 한국시리즈서 지나치게 긴장하지만 않으면 제 몫을 해낼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날 KIA의 연습 스파링파트너 롯데의 김태형 감독은 흥미로운 얘기를 꺼냈다. KIA가 결국 힘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상대가 누구든 투수들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에너지가 떨어질 테니, KIA 타선이 힘으로 누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 중심이 단연 김도영이다. LG 마운드는 이미 선발과 불펜 모두 조금씩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고, 삼성도 코너 시볼드가 빠지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마운드 운영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LG 투수들도 삼성 투수들도 KIA 타자들, 특히 김도영을 경계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김도영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정규시즌 MVP는 사실상 예약했고, 한국시리즈서 큰 경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보여준다. 이범호 감독은 당연히 김도영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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