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네일이 진짜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9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서 1회에 설치된 그물망을 2회에 치워달라고 구단에 부탁한 사연은, 꽤 의미 있다. 네일이 더 이상 공의 공포에 시달리지 않거나, 시달리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11일 야간훈련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네일에 대한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았다. 공도 좋았고, 더 이상 타구를 의식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151km이 나왔으니, 이범호 감독으로선 더더욱 든든했을 것이다.
14일에는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날 네일은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주무기 투심은 150km까지 나왔다. 투심과 스위퍼, 커터, 체인지업 등 자신의 무기들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사실 투구내용보다 더 눈에 띄는 건 1회 손호영의 타구였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3번 타자로 나온 손호영의 타구가, 빗맞았다. 손호영의 방망이가 순간적으로 두 동강 났고, 파편 일부가 정확히 네일 방향으로 향했다.
그러나 네일은 이때 피하지 않고 오히려 대시했다. 그리고 침착하게 타구를 잡고 1루에 던져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네일이 정신적, 심리적으로 부상 트라우마가 거의 없다는 게 증명되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네일은 포심을 거의 던지지 않는다. 스위퍼와 투심이 대부분이다. 스핀이 많이 걸리는 공이어서, 타자들이 내야로 타구를 보내면 까다로운 바운드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내야수들이 처리하기 어려운 타구가 꽤 발생한다는 게 이범호 감독 시선이다. 당연히 타자들의 방망이가 부러지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네일이 나올 때 유독 야수들의 실책이 많았던 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시선이다.
당연히 한국시리즈서도 손호영 케이스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네일의 강인한 모습을 확인한 것은 이날 연습경기의 또 다른 수확이다. 이제 네일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21~22일 1~2차전 중 한 경기 등판 가능성이 크다. 18일 연습경기는 건너뛸 가능성이 크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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