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비로 인해 플레이오프 2차전이 취소된 가운데 양 팀의 계산도 달라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LG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비로 인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경기는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미 비가 예보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날 오전부터 대형 방수포가 설치돼 있었다. 오후 3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이날 밤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나왔다. 점차 비는 굵어졌다. KBO는 관중 입장 시간인 오후 5시에 경기 개시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려 했고, 결국 취소 결정이 나왔다.
당초 선발 투수로 삼성은 원태인, LG는 디트릭 엔스로 예고했다. 하지만 비로 인해 하루 밀리면서 LG는 선발 투수를 바꾸는 것으로 결정했다.
삼성은 2차전 선발 투수인 원태인이 그대로 다음날 등판하는 반면 손주영이 선발 등판한다.
지난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에 입단한 손주영은 지난해까지 1군 통산 22경기(65⅔이닝)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를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LG 마운드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올 시즌 28경기 144⅔이닝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확실한 5선발 자원으로 우뚝섰다.
무엇보다도 가을야구 들어서 존재감이 확실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회말 2사에서 구원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작성하며 구원승을 수확, 화려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5차전에서도 중간으로 나와 2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첫 가을야구 홀드를 올렸다.
염경엽 감독이 손주영을 바꿀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올 시즌 삼성에 강했다. 3경기 등판해 17⅓이닝을 소화했다. 2승을 쓸어담았고, 평균자책점 1.04로 좋았다. 반면 엔스는 3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00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2차전이) 중요해서 손주영으로 바뀌었다"며 "트레이닝 파트와 확인했다. 투수 코치와 본인에게도 확인하고, 오케이를 받았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지 않나. 본인 회복 속도도 중요하다. 두 번째가 트레이닝 파트다. 그리고 3차전이 맞는지, 2차전이 맞는지 봐야 한다. 내 생각은 2차전인데 의견을 물어봐야 하니, 다 동의를 해서 결정하게 됐다. 어제부터 비 예보가 있을 때 2차전에 주영이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원태인을 그대로 내보낸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마크했다. 곽빈(두산)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특히 토종 투수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 LG를 상대로는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이닝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09의 성적을 거뒀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은 좌우 타자 상관없이 자기 볼을 자신있게 던지는 투수다. 좌타자에게 강점인 체인지업이 좋다. 또 슬라이더 등 여러 구종들도 좌타들을 압박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 시즌 때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며 믿음을 보냈다.
대구=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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