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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WS) 진출을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2200억원' 카를로스 로돈이 디비전시리즈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완벽투를 펼쳤고, 건강한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쐐기를 박았다.
양키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1차전 맞대결에서 5-2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 선발 라인업
클리블랜드 : 스티븐 콴(좌익수)-데이비드 프라이(지명타자)-호세 라미레즈(3루수)-레인 토마스(중견수)-조쉬 네일러(1루수)-요켄시 노엘(우익수)-보 네일러(포수)-안드레스 히메네스(2루수)-브라이언 로키오(유격수), 선발 투수 알렉스 콥.
양키스 :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후안 소토(우익수)-애런 저지(중견수)-오스틴 웰스(포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재즈 치좀 주니어(3루수)-앤서니 볼피(유격수)-앤서니 리조(1루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 선발 투수 카를로스 로돈.
2023시즌에 앞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무려 6년 1억 6200만 달러(약 22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던 로돈은 이적 첫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3승 8패 평균자책점 6.85로 부진하며 '먹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하지만 오명은 오래가지 않았다. 건강을 찾은 로돈은 올해 32경기에서 16승(9패)을 쓸어담으며 개인 최다승 시즌을 수확하는 등 평균자책점 3.97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1회부터 'KKK' 이닝을 만들어내며 양키스 사상 5번째 위업을 만들어냈으나, 이후 조금씩 공략을 당하기 시작하면서 7피안타(1피홈런) 3⅔이닝 동안 4실점(4자책)을 기록한 뒤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이날 투구는 달랐다. 로돈은 자신이 게릿 콜에 이어 왜 양키스의 두 번째 '에이스'로 불리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로돈은 1회 선두타자 스티븐 콴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데이비드 프라이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포수 오스틴 웰스의 포일로 인해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레인 토마스를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도 안타 1개를 맞았으나,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은 뒤 3회에는 브라이언 로키오와 프라이를 삼진 처리하는 등 첫 삼자범퇴 이닝까지 만들어냈다.
로돈의 호투에 타선도 지원에 나섰다. 양키스는 3회말 선두타자 후안 소토가 클리블랜드 선발 알렉스 콥을 상대로 균형을 무너뜨리는 선제 솔로홈런을 폭발시킨 뒤 애런 저지-지안카를로 스탠튼-앤서니 볼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클리블랜드의 바뀐 투수 조이 칸틸로의 두 번의 폭투에 힘입어 두 점을 더 보태며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그리고 4회말에는 글레이버 토레스와 소토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1, 3루에서 저지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타선의 도움 속에 로돈도 더욱 힘을 냈다. 로돈은 4회 호세 라미레즈-토마스-조쉬 네일러로 연결되는 클래블랜드의 강타선을 깔끔하게 잠재운 후 5회 또한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로돈은 선두타자 로키오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간격이 4-1로 좁혀졌으나, 이어 나온 클리블랜드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MLB.com' 사라 랭스에 따르면 이날 로돈은 총 25차례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는데, 이는 2019년 ALDS 2차전 게릿 콜(양키스, 33회), 2010년 NLDS 1차전 팀 린스컴(前 샌프란시스코, 31회), 2024년 NLDS 1차전 잭 휠러(필라델피아, 30회)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네 번째 기록을 만들어내며 프램버 발데스, 저스틴 벌랜더(이상 휴스턴)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제몫을 다해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로돈이 역할을 완수한 뒤 양키스는 7회말,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스탠튼이 승기에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폭발시켰다. 이에 클리블랜드는 안드레스 히메네스와 로키오의 연속 안타로 마련된 추격의 기회에서 콴이 한 점을 쫓으며 간격을 좁히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양키스는 클레이 홈스(1이닝)-팀힐(⅓이닝 1실점)-루크 위버(1⅔이닝)가 차례로 투입해 뒷문을 잠그고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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