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개그맨 이진호의 불법도박 파문이 연예계를 집어 삼키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 지민, 하성운, 이수근 등 연예인을 비롯해 방송 관계자까지 피해자가 속출하는 데 이어 도박으로 진 빚의 규모가 23억원에 달하는 것에 알려져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진호는 지난 14일 개인 계정을 통해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땔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불법도박 사실을 고백했다.
이어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해 A 대부업체로부터 13억원을 빌려 쓴 것으로 알려졌다. BTS 지민, 하성운, 이수근 등에게도 돈을 빌렸다. 그는 당시 동료들한테 돈을 빌리면서 "부모님 일로 인해 돈이 급하다", "세금을 납부해야 해서 돈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이렇게 빌린 돈만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애초 피해를 입었다고 알려진 영탁 측은 15일 “개그맨 이진호 씨가 세금 문제로 작년 7월 18일에 소속 아티스트 영탁에게 금전적 도움을 요청하여 도움을 드렸고, 9월 12일에 전액 다시 돌려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이진호는 돈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YTN은 14일 “당시 이진호는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지인에게 수천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됐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당사자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면서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했고, 경찰은 사건을 불송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진호는 모든 자산을 처분하고 경기도 모처 1인 오피스텔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도박 파문으로 방송계를 쑥대밭으로 만든 이진호는 JTBC ‘아는형님’에서 하차가 결정됐다. 이미 모든 촬영과 편집을 완료한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에서는 프로그램 특성상 편집은 피했지만, 향후 방송 활동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진호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이진호입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저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습니다.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땔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입니다.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저를 믿고 돈을 빌려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면 채무와 관련한 전화일까 심장이 뛰었고, 이 일이 언제 세상에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에 하루하루가 매를 맞는 것 같았습니다.
차라리 모든 걸 고백하고 벌을 받고 나면 적어도 이런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제가 일을 해야 조금이나마 빚을 변제해 나갈 수 있었기에 그런 마음 역시 혼자만의 욕심이지 않을까.. 선뜻 선택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 날이 진심으로 후회스럽습니다. 다른 이의 모범이 되는 좋은 사람이 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은 받는 사람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드립니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