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팬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비의 여파로 인해 플레이오프 2차전이 하루 순연됐으나,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모양새다. 2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에 다시 구름 관중이 운집한다.
LG와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산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 맞대결을 갖는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플레이오프가 진행된 것은 총 33차례. 이 중에서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 티켓을 손에 쥔 것은 25번으로 75.8%의 확률이다. 이러한 가운데, LG와 삼성이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무려 22년만에 가을무대에서 만났다. 일단 지난 1차전에서는 삼성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일정이 끝난 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긴 했으나,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성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LG 선발 최원태를 폭격하는 등 무려 3방의 홈런과 선발 전원 안타라는 기록을 앞세워 LG를 10-4로 격파하며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5.8%를 손에 쥐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2차전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전날(14일) 오후 3시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던 까닭이다. KBO는 포스트시즌 일정 등을 고려해 최대한 경기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15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진다는 예보를 고려해 일찍부터 경기를 순연하기로 결정했다. 박진만 감독과 염경엽 감독 모두가 원하는 시나리오로 흘러갔다.
야구 팬들에게 비는 불청객이었으나, 올해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에는 변함이 없었다. KBO는 오후 1시 53분 "플레이오프 2차전 2만 3550명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14경기 연속 매진으로 올해만 벌써 20만 1050명의 팬들이 가을야구를 즐기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LG는 2차전 선발을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교체했다. 그동안 3~4일 휴식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엔스에게 휴식을 줌과 동시에 컨디션이 좋은 손주영을 앞세워 시리즈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심산이다. 손주영은 올해 삼성을 상대로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으로 매우 강했고, 통산 맞대결에서도 6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삼성은 '다승왕' 원태인을 그대로 출격시킨다. 원태인은 올해 LG를 상대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09, 통산 12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29로 크게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올해 원태인은 28경기에 등판해 15승(6패)을 수확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일단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2차전에서 미소를 짓는 쪽은 어떤 팀이 될까.
대구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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