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캡틴' 구자욱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컸다. 삼성 라이온즈의 타선이 하루만에 차갑게 식었다.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대구에서 열린 1, 2차전에선 실전 감각 우려를 한 방에 지웠다. 홈런을 8방이나 쏘아올리며 타선의 힘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3차전에선 좀처럼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넓은 잠실구장이라는 영향이 큰 듯 했다. 디아즈가 큰 타구를 2개나 만들어내긴 했지만 모두 파울이 됐다. 장타는 7회 2사에서 나온 김영웅의 3루타가 유일했다.
장타는 물론 적시타도 나오지 않은 점이 뼈아팠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4회초 1사 후 윤정빈의 안타와 박병호의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7회엔 2사 후 김영웅이 3루타를 때려내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이재현이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기회가 살아졌다.
8회에는 김지찬의 내야안타와 윤정빈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디아즈가 타석에 들어섰으나 아쉽게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득점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중심타자 구자욱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커보였다. 구자욱은 3번 타순에서 상위 타선과 중심 타선 연결을 잘해줬다. 앞선 2경기만 봐도 알 수 있었다. 1~2차전에서 3점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부상이 찾아왔다. 2차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구자욱은 2루 도루 도중 부상을 입으며 이탈했다.
디아즈의 2루타 때 득점에 성공하긴 했지만 절뚝이면서 힘겹게 홈을 밟았다. 이후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고, 왼쪽 무릎 인대 미세손상 소견이 나왔다. 이로 인해 3, 4차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구자욱은 빠른 회복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재활 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이지마 치료원으로 향했다. 치료를 받고 18일 돌아올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16일)보다 통증은 가라앉았다고 한다. 목발은 안 짚고 있는 상태다. 다만 목발을 빼고 걸었을 때는 통증이 있다"라며 "선수마다 회복의 정도가 다르다. 얼마만큼 호전도가 있는지를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부상 부위의 통증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과 이제 목발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통증 지속 여부가 문제다. 18일 귀국 후 몸상태를 면밀히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으로서는 구자욱이 빠르게 회복해 돌아오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지만 구자욱이 선수단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영향력이 다르다. 귀국하는 구자욱이 선수단에 합류해 분위기가 바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