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본에서 큰 경기도 해봤으니까…”
2024시즌은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의 해다. 정규시즌 MVP가 확실하다. 궁금한 건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의 경기력이다. 21일부터 시작할 한국시리즈는 김도영의 위력, 현주소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다.
타자가 단기전서 정규시즌보다 성적을 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투수들이 정규시즌 이상으로 전력투구하기 때문이다. 추격조를 상대할 일도 거의 없다. 그러나 김도영은 설령 애버리지가 떨어져도 한 방이 있다.
최악의 경우 방망이가 말을 듣지 않아도 발로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범호 감독은 이미 정규시즌 수준으로 발 야구를 자제를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빙승부서 김도영의 발은 꽤 날카로운 무기다.
김도영은 9월30일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사흘간 재충전하고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9일 상무전, 14일 롯데전서 잇따라 홈런을 터트리며 ‘비공식 40-40’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막판 홈런을 의식해 타격 시 손이 먼저 나가는 버릇이 재발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홈런을 의식하지 않으니 역시 좋은 타구가 잇따라 나왔다. 기본적으로 다리 움직임이 적고 강한 몸통회전으로 질 좋은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때문에 김도영은 롯데전 이후 오히려 한국시리즈에 타격감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지난 15일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훈련을 지휘하다 이 얘기를 접하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도영의 타격 그래프 자체가 큰 굴곡이 없다는 시선이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 초반 말고는, 떨어졌던 시기가 거의 없었다. 나도 타자를 해봤지만, 잘 나가다 고꾸라지거든요. 그런데 도영이는 어느 정도 (고타율 유지)언저리에서 유지가 된다. 홈런이 안 나올 뿐이지 안타는 꾸준히 나왔다. 발이 빨라서 빗맞아도 안타가 나온다. 안타가 많이 나오면 장타가 나오게 돼 있다. 발 빠르니까 할 수 있는 게 많다. 개의치 않는다. 한국시리즈서 잘 칠 겁니다”라고 했다.
김도영이 작년 11월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경험한 것도 한국시리즈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다. 이범호 감독은 “작년에 일본에서 큰 경기들을 해봤다. 도쿄돔은 4만명 이상 들어간다. 그런 경기를 해봤으니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더 긴장을 안 하는 것 같다. 저희 때는 긴장하면서 ‘못하면 어쩌지’ 막 그랬는데, 지금 친구들은 한국시리즈가 뭔지 신경도 안 쓰는 것 같고, 거침없이 그냥 하는 것 같다. 괜찮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LG 트윈스도 한국시리즈서 경계대상 1호는 김도영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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