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유, 항상 뭐 똑같지.”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4일 이례적으로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마무리훈련을 시작한 롯데로서도 KIA전은 소중한 기회였다. 김태형 감독은 백업들이 KIA 정예멤버와 맞붙는 것은 그 자체로 성장하는데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이날 롯데는 4-5로 졌지만,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롯데는 현재 울산과 기장에서 진행되는 교육리그에 참가 중이다. 국내 팀들만 참가하는 게 아니라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 쿠바 프리미어12대표팀, 멕시칸리그 연합팀 등도 참가 중이다. 아주 소중한 경험이다.
이 기간 부산에서 진행하는 마무리훈련은 신인들 위주라는 게 김태형 감독 설명이었다. 교육리그 이후 11월 초부터 중순까지 밀도 높은 마무리훈련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 기간 어떻게든 내년에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체크하고 정리할 계획이다.
김태형 감독은 14일 연습경기를 앞두고 “야수들은 백업들을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투수들도 마찬가지고. 수술한 선수들이 내년에 돌아와서 역할을 다할지,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시기가 어느 정도일지 답이 없다. 날짜는 다 되는데 또 (야구란)모르잖아. 투수들도 순번을 매겨 가지고 정리를 해놔야죠”라고 했다.
결국 뎁스다. 롯데의 올해 최대수확이 젊은 주축들의 정착이다. 1루수 나승엽, 2루수 고승민, 3루수 손호영이 대표적이다. 외야도 황성빈과 윤동희가 주축이 됐다. 단, 아직 이들이 애버리지를 증명하진 못했다. 최소 3년을 꾸준히 보여줘야 진짜 실력이고 애버리지다. 그런 점에서 내년에 주축들의 애버리지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김태형 감독 생각이다. 당연히 시즌 준비는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
불펜의 경우 마무리 김원중과 셋업맨 구승민이 FA 자격을 얻는 게 또 다른 변수다. 김태형 감독은 고향 광주에 머무르다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김태형 감독에게 인사한 김원중을 두고 “잡아야죠”라고 했다. 그러나 FA란 불확실성이 크다. 박세웅 외에 토종 선발도 확실치 않고, 불펜도 골격을 새롭게 짜야할 수도 있다. 쉽지 않은 작업이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희망을 얘기했다. 이미 1년간 선수들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틀은 잡혀있다. 투수들이 생각보다 부상도 많았고 수술하고 이랬는데, 그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올해보다 나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미 젊은 타자들은 타석에서의 대처능력이 좋아졌다는 진단이다. 김태형 감독은 “괜찮을 것 같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시즌 후반 정도 되니까 애들이 확실히 올라왔다는 걸 느꼈다. 타석에서 대처하는 게 다르다. 멋 모르고 막 패기로 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좀 생각하면서 해야 한다. 나름대로 계산할 것 하고 욕심까지 부리면 페이스 다 흐트러진다”라고 했다. 단순히 치고 받는 걸 넘어 생각하는 야구가 필요하고, 그러면서 과욕을 버리라는 얘기다.
결국 개개인의 기량 업그레이드가 팀 뎁스 향상의 지름길이다. 마무리훈련은 다음시즌의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다. 롯데의 2025시즌, 김태형 감독의 부임 두 번째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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