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전월 말 대비 0.06%p↑…중소법인·개인사업자 신규연체율 높아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6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3%로, 전월 말 0.47% 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 연체율은 코로나19 종료인 2022년 6월 0.2%까지 내려갔다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8월 연체율은 지난 2018년 11월 0.6% 이후 최고치다.
지난 8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 2조7000억원 대비 3000억원 불어났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전월 1조5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연체율(8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7월 말 대출잔액)은 0.13%로 전월 0.12% 대비 0.01%p 상승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8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2%로, 전월 말 0.53% 대비 0.09%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5% 전월 말과 같았다. 다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67%로 전월대비 0.11%p 올랐다. 전년 동월 말 대비로는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07%p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23%p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중소법인의 연체율이 0.84%로, 전월말 0.71% 대비 0.13%p 올랐고,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9%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로 전월 말(0.38%) 대비 0.0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6%고,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82%로 각각 전월 대비 0.02%포인트, 0.06%p 올랐다.
금융당국은 “대출연체율은 아직까지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황이고,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돼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되면 차주의 상환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경기에 민감한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신규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연체 우려차주 등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해 취약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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