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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심은경이 충무로를 대표하는 네 명의 감독과 영화 '더 킬러스'로 뭉쳤다.
1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더 킬러스' 시사회 및 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배우 심은경을 비롯해 이명세 감독, 장항준 감독, 노덕 감독, 김종관 감독이 참석했다.
'더 킬러스'는 대한민국 대표 감독 4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 '살인자들'을 모티브로 했다. '조제' 김종관 감독,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명세 감독까지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4인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심은경은 '변신'부터 '업자들',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 '무성영화'까지 '더 킬러스' 프로젝트의 모든 이야기에 출연한다. 이날 심은경은 "이전부터 이명세 감독님과 인연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어느 날 '더 킬러스'라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 하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말 영광이고 꿈만 같더라. 처음엔 '무성영화'만 출연 제안받았는데 다른 감독님들도 제안을 주셨다"며 "어쩌다 보니 전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충무로의 유명 감독님들과 한 프로젝트에서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뜻깊고 도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심은경은 네 편의 영화에 출연하게 된 남다른 소감도 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의 경우는 어려움을 느꼈다, 고비를 넘겼다는 것보다 정말 즐기면서 촬영했다. 연기를 처음 했을 때가 많이 떠오르더라. 연기가 '재밌고' '즐겁다'는 감정을 다시 찾게 해준 소중한 작품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며 웃었다.
'변신'에서는 뱀파이어 주은 역을, '업자들'에서는 대학교 직원 소민 역을,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에서는 잡지 표지 모델 역을, '무성영화'에서는 선샤인을 연기했다. 심은경은 "'변신'에서는 뱀파이어 역할이었는데,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감독님께 먼저 레퍼런스를 보여드리고 했다"면서 "배려심을 많이 느낀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또 노덕 감독의 '업자들'에 대해서는 "'더 킬러스' 프로젝트에서 가장 첫 번째로 촬영했던 작품이다. 폭염 안에서 촬영했고 촬영 기간이 길지 않다 보니까 30~40분의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소민이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노덕 감독님이 이끌어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심은경은 이명세 감독의 '무성영화' 대본을 보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영화를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게 해줬던 대본이고 영화다. 감독님한테 '감정이 이해가 잘 안된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느껴 봐'라고 하시더라. 촬영을 5일 정도 했는데 리허설을 일주일 동안 했다. 그 안에서 배운 것들이 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더 킬러스'는 이명세 감독이 총괄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작품. 이 감독은 "네 편의 영화이지만 한 편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관객들이 기승전결을 만들어갈 수 있는 열린 영화가 됐으면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심은경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몇 년 전 심은경 씨를 '아버지가 사라졌다'라는 작품 속 어머니 역할로 캐스팅하기 위해 만난 적 있다. 폭이 넓은 배우라는 느낌을 늘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의 아쉬움을 해소하고 싶어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노덕 감독, 장항준 감독, 김종관 감독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가 이명세 감독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학창 시절부터 이명세 감독님 작품을 보고 자랐다. 전화를 받았을 때 좋았고 프로젝트를 듣고 해보고 싶었다"며 "다시 오지 못할 것 같던 기회였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업자들'을 연출한 노덕 감독은 "저도 이명세 감독님 팬이었다. 이런 작품 제안을 주신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면서 "감사한 일이라 꼭 참여하고 싶어서 기꺼이 하겠다고 했다. 평소에 은경 씨랑 작업해보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드렸다. (작업에 대해) 열린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작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심은경은 "한국에서 활동은 계속해 왔고 공개될 작품들도 있다. '더 킬러스'가 작년 이맘때쯤 촬영을 마쳤는데 가장 먼저 공개를 하게 됐다"며 "저의 전환점이 되어준 작품이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빠르게 관객들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꿈이 이뤄진 작품"이라며 뿌듯하게 웃었다.
영화 '더 킬러스'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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