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캐치볼은 정해영, 연습경기는 네일.”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경기를 지휘하면서 한국시리즈 마운드 운영을 불펜에 두겠다고 선언했다. KIA는 정규시즌서도 선발투수들의 이닝소화력이 떨어졌다. 객관적으로 봐도 2009년과 2017년보다 선발진 위력은 떨어진다. 대신 불펜진의 물량과 위력은 2009년, 2017년 이상이다.
주전포수 김태군이 19일 자체 연습경기를 앞두고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서 투수들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과 완전히 다른 무대다. 김태군이 사실상 이범호 감독의 아바타가 돼 투수들을 리드할 전망이다.
김태군은 “투수들을 매일 체크하고 있다. 매일 하던대로 잘 하고 있으니까 딱히 해줄 말은 없다. 캐치볼을 할 때 보니까 정해영이 제일 좋고, 연습경기를 할 때는 네일이 제일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포스트시즌은 던지는 투수만 던지기 때문에…선발투수 빼고 던질 수 있는 투수 4명이면 된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는 제임스 네일~양현종~에릭 라우어~윤영철의 1~4선발이 확정적이다. 불펜은 마무리 정해영을 필두로 메인 셋업맨 전상현에 우완 장현식, 좌완 곽도규를 최정예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태군이 말한 4명으로 유추된다.
김태군은 “네일은 지금 아마 좀 긴장하지 않을까요? 미국에서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어서…그런데 뭐 걱정만 하면 시간만 갑니다. 그냥 좋은 것만 생각하고 있어야지. 걱정할 필요 없다”라고 했다. 네일은 상무전과 롯데 자이언츠전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내부에서도 턱 부상 변수는 걱정하지 않는다.
김태군은 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과 다르다고 분명히 밝혔다. 포스트시즌을 지켜보니 포수들의 볼배합이 정규시즌과 다르다고 했다. “달라지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더 신중하게 할 것 같다. 다른 팀 포수들을 보니 (그날)좋은 공만 쓰고 안 좋은 공은 아예 안 쓰더라. 그게 맞는 것 같다. 좋은 것을 쓰다 좋은 것도 안 된다? 그러면 이제 투수를 바꿔야죠”라고 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서울 잠실구장에서의 볼배합도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마침 삼성을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만나면서, 라팍 볼배합은 또 달라질 전망이다. 김태군은 “잠실로 가면 투수들은 편하다. 정규시즌 스코어를 봐도 우리가 라팍에서 삼성과 치고 받는 경기를 많이 했다. 2경기지만, 1경기에 시리즈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더 신중하게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상훈 전력분석코치님과 상의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했다.
정규시즌은 투수들을 다독이면서 끌고 갔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는 다르다. 김태군은 “한국시리즈는 다독이는 시간은 아니다. 안 되면 그 투수는 내려가야 한다. 내가 빨리빨리 덕아웃에 사인을 줘야 한다. 모든 걸 이기는데 포커스를 둬야 한다”라고 했다.
KIA의 포스트시즌 포수는 김태군, 한준수, 한승택까지 3인이다. 정규시즌과 달리 김태군이 거의 매 경기 선발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 한준수는 선발로도 나가겠지만 대타로서의 가치도 있다. 한승택은 도루저지에 초점을 맞춰 기용될 전망이다. 그만큼 김태군이 중요하다. 김태군은 이미 이범호 감독의 아바타가 될 준비를 마친 듯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