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야구장이 이래서 못 던졌다고 하면, 말이 안 되는 소리다.”
KIA 타이거즈 마당쇠 우완 불펜 장현식(29)이 2020년 8월13일을 잊을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그는 김태진(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에선 문경찬과 박정수가 NC로 갔다.
4년이 흘렀다. 장현식은 KIA에서 핵심을 넘어 마당쇠 불펜으로 꾸준히 활약했다. 그 트레이드는 명백한 KIA의 승리다. 김태진이 키움으로 트레이드 됐지만, 김태진 역시 키움에서 소금 같은 존재로 꾸준히 존재감을 발휘했다.
단, 장현식과 김태진은 2020년 NC의 통합우승 멤버가 되지 못했다. NC는 2020시즌 초반부터 질주한 끝에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사람이라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장현식에게 2024년은 절호의 기회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낄 기회를 잡았다.
장현식은 19일 마지막 연습경기를 앞두고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사실 뭐 예전부터 우승을 하고 싶었다. 2020시즌에도 한국시리즈에 먼저 진출해놓고 우승하는 것까지 생각했는데, 어쨌든 나만 빠지게 된 것이었으니까…어떻게 보면 그런 게 좀 아쉬웠다. 그래서 올해 내가 역할을 맡아서 정규시즌 우승을 하는데 도움이 된 건 너무 다행이다”라고 했다.
장현식은 올 시즌 75경기서 5승4패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75.1이닝을 소화했다. 56경기, 51이닝으로 관리를 받은 2023시즌을 지나치면서 완벽한 마당쇠 불펜으로 돌아왔다. 팔꿈치 뼛조각 수술 여파를 완전히 떨쳐냈다.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했다.
장현식은 “개인성적보다 팀이 정규시즌 우승하는데 도움이 된 게 만족스럽다. 안 빠지고 엔트리에 계속 있었던 게 좋았다. 이제 한국시리즈인데 정확하게 강한 공을 던지는 것에 집중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은 안 아픈 상태로, 100%의 몸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팀도 잘 나갔으니 더 책임감을 가진 게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 매일매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라고 했다. 불펜투수로 연속성과 꾸준함을 갖는 게 이렇게 쉽지 않다.
언제든 나가서 던지고 또 던진다. 3연투는 한 번밖에 없었지만,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 나가기도 했다. KIA 타선이 워낙 좋아 박빙 승부에 몸을 풀었더니 막상 마운드에 올라갈 때가 되자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적도 있었다.
장현식은 “상황이 어떻든 콜이 오면 언제든 나가는 게 맞다. 사람이라면 그럴 때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프로선수라면 그런 상황서도 결과를 내야 한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상황서도 맡은 역할을 해내야 한다. 대신 3연투를 한번밖에 안 했다. 그것도 내가 괜찮다고 해서 나갔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가 처음은 아니다. NC 시절이던 2016년에 딱 1경기에 나갔다. 그러나 핵심멤버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현식은 “그땐 거의 안 나갔다. 그래도 분위기는 잘 안다. 멋 모를 때라 그냥 자신 있게만 던졌다. 지금은 첫 우승이 간절하다”라고 했다.
예감은 좋다. 장현식은 “한국시리즈서 이길 것이란 자신감이 강하다. 선수 모두 간절하다.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한국시리즈가 시작되면 컨디션이 더 좋아질 것 같다. 연습경기만으로 정규시즌 느낌을 따라갈 순 없다. 그래도 어느 정도 정규시즌과 비슷하게 컨디션을 올린 것 같다”라고 했다.
3~4차전은 타자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장현식은 “맞아서 어이없게 (홈런)넘어가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대구보다 잠실이 편하다? 그냥 똑같다. 못 치게 하려고 할 뿐이다. '야구장이 이래서 못 던졌다' 이런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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