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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리몸이자 공갈포’ 지안카를로 스탠튼(35)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예비 FA 후안 소토(26)도 여전하다. 그런데 뜻밖에 현존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포가 부진하다. 그래도 월드시리즈서 명예회복의 마지막 기회를 갖는다.
뉴욕 양키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서 5-2로 이겼다. 스탠튼의 6회 동점 좌월 투런포, 소토의 연장 10회 결승 중월 스리런포로 승부를 끝냈다.
양키스는 2009년 이후 15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월드시리즈 진출 자체도 15년만이다. 불펜이 불안하지만, 수준급 선발진이 건재하다. 무엇보다도 중심타선의 위력이 LA 다저스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력하다.
무엇보다 스탠튼의 부활이 엄청난 힘이다. 스탠튼은 챔피언십시리즈 3~5차전서 잇따라 홈런을 가동하며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소토도 꾸준히 제 몫을 하며 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5억달러 이상의 계약이 확실한지 증명했다.
그러나 딱 한 명,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예약한 애런 저지(32)가 뜻밖의 부진에 시달린다. 저지는 이날도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두 개를 당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9경기서 31타수 5안타 타율 0.161 2홈런 6타점 OPS 0.777이다. 챔피언십시리즈서는 18타수 3안타 타율 0.167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이날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서도 스탠튼과 소토가 결정적 홈런으로 양키스를 구했기에 망정이었지,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면 저지로선 큰 상처를 받을만한 경기였다. 3회 클리블랜드 선발투수 태너 비비에게 스트라이크 존에서 한참 벗어난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 무사 1,2루 찬스서는 비비의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들어왔다. 실투였으나 저지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며 병살타가 됐다. 9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클리블랜드 마무리 엠마뉴엘 클라세의 100.4마일 커버가 역시 가운데로 들어왔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연장 10회에도 헌터 가디스의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
결과가 안 나오면서 타격 밸런스가 흔들리고, 밸런스가 깨지면서 좋은 타격이 안 된다. 전형적인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선 듯하다. 디비전시리즈부터 계속 흐름이 안 좋다는 점에서 양키스로선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9년 3억6000만달러(약 4930억원) 계약자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저지는 올해 정규시즌서 158경기서 559타수 180안타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장타율 0.701 출루율 0.458 OPS 1.159로 맹활약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타점, 장타율, 출루율을 석권했다. 2년만에 아메리칸리그 MVP를 사실상 확정했다. 그런 저지도 항상 타격 페이스가 좋은 건 아니다. 하필 포스트시즌 들어 안 좋은 흐름에 걸려들었다.
그래도 저지에겐 월드시리즈라는 마지막 무대가 남아있다. 동료들이 힘을 내며 양키스를 월드시리즈에 올렸다. 저지의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이다. 여기서 제 몫을 해내면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다. 저지와 양키스의 상대는 LA 다저스 혹은 뉴욕 메츠다. 다저스가 올라오면 현존 메이저리그 ‘최고의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와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최고의 흥행 매치업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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