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최형우 형이 아닐까 생각한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39)가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타격장인 최형우(41)를 꼽았다. 올해 최고의 타자 김도영이 아니었다. 그러나 강민호의 발언은 큰 의미가 있다.
강민호는 20일 광주 라마다호텔 충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서 KIA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 혹은 부진하길 바라는 선수에 대해 “형우 형은 경험도 많고 중요한 찬스에 강한 타자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형우 형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 퍼포먼스만 보면 김도영을 따라갈 선수가 없다. 그러나 클러치능력만 볼 때, 최형우가 김도영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 우선 올 시즌 단 116경기를 뛰고 141경기를 뛴 김도영과 똑같이 109타점을 마크했다.
최형우는 8월6일 광주 KT 위즈전서 내복사근에 부상, 8월27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복귀하기까지 3주간 쉬었다. 이 기간 정상적으로 뛰었다면 타점왕을 차지한 오스틴 딘(LG 트윈스, 132타점)과 대등한 승부를 했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김도영이 결승타도 15개로 리그 1위다. 그러나 김도영보다 25경기 덜 뛴 최형우도 12개로 만만치 않았다. 올해 득점권타율만 비교하면 0.331의 최형우가 0.317의 김도영보다 오히려 높다. 결정적으로 최형우는 수년간 이런 모습을 유지해왔다. KIA 라인업에서 김도영 다음으로 가장 위력적인 타자인 건 확실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추가승리확률(WPA) 리그 3위가 5.74의 김도영, 4.01의 7위가 최형우다. 이렇듯 2차 스탯을 통해 본 리그 최고 클러치히터는 단연 김도영이다. 그러나 최형우가 선수생활 내내 쌓아온 임팩트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삼성으로선 위기서 김도영과 최형우를 거를 수도 없다. 김도영 뒤엔 최형우, 최형우 뒤엔 나성범이 있기 때문이다. 포수 강민호로선 두 사람의 장타를 피하는 방향으로 투수리드 기조를 결정해야 한다. 위기서 김도영과 최형우에게 잇따라 맞는 게 삼성의 최악 시나리오다.
또한, 삼성으로선 중심타선의 중심타자, 최형우를 잡으면 김도영~최형우~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시너지까지 차단할 수 있다. 김도영을 잡더라도 최형우와 나성범에게 잇따라 얻어 맞으면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KIA는 이변이 없는 한 타순을 그대로 밀어붙일 계획이다.
최형우는 올해 삼성을 상대한 원정 12경기서 타율 0.381 4홈런 1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강민호로선 이런 기록까지 기억날 수도 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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