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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틀림없는 MVP"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 홈 맞대결에 유격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MVP로 선정됐다.
에드먼은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96순위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9시즌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은 에드먼은 92경기에서 99안타 11홈런 15도루 타율 0.304 OPS 0.850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51안타 5홈런 타율 0.250 OPS 0.685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거듭났다.
특히 'KK' 김광현(現 SSG 랜더스)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을 때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로 지난해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만 5시즌 동안 596경기에 출전해 623안타 59홈런 112도루 타율 0.263 OPS 0.726의 성적을 남겼고, 올해 수술의 여파로 재활을 하던 중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저스에서는 37경기에서 33안타 6홈런 6도루 타율 0.237 OPS 0.711을 기록했다.
이미 에드먼은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한국인 어머니 곽경아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선수로 풀 네임은 토미 '현수' 에드먼.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브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당시엔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면서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돌파하지 못하면서 국가대표와 연이 짧게 끝났다.
WBC와 올해 정규시즌에서 활약은 분명 실망감이 컸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달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디비전시리즈(NLDS)에서는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에드먼은 지난 14일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더니, 이튿날 3안타 2타점 1도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로 이동한 3차전에도 1안타 1타점 1득점을 마크, 4차전에서 2안타 3타점 1득점, 5차전에서도 2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5차전 내내 활약세가 눈에 띄었던 에드먼의 타격감이 절정에 달한 것은 바로 6차전이었다. 1승만 챙기면 월드시리즈(WS) 진출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는 가운데, 에드먼은 1회 경기 시작부터 찾아온 1사 1, 3루 찬스에서 메츠 선발 션 마네아를 상대로 6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에 형성되는 스위퍼를 타격폼이 무너지면서까지 잡아당긴 결과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그리고 3회 큼지막한 한 방까지 뽑아냈다. 체구는 크지 않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6시즌 중 4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한 방 능력을 갖춘 에드먼은 2-1로 근소하게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 다시 맞붙은 마네아의 5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겼다. 그 결과 이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는 투런홈런으로 이어졌고, 다저는 4-1까지 간격을 벌리는데 성공했다.
이후 타석에서 에드먼은 안타를 생산하진 못했으나, 9-4까지 달아난 8회말 1사 3루에서 야수 선택으로 출루한 뒤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승기에 쐐기를 박는 점수까지 손에 넣었고, 다저스의 10-5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그리고 11안타 1홈런 11타점 11득점 타율 0.407의 엄청난 성적을 바탕으로 8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유력한 MVP 후보였던 오타니 쇼헤이를 제치고 당당히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특히 11타점은 다저스 구단 최다 타이 기록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오타니는 에드먼을 향한 리스펙을 쏟아냈다. 오타니는 "토미는 틀림없이 MVP라고 생각한다"며 "시즌 중에 왔지만, 정말 큰 일을 해줬다.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포함해서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아플 때 커버하는 경기가 많았다. 이런 의미에서 정말 멋진 경기가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일본 언론 또한 에드먼이 한국계라는 점과 이번 시리즈에서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인이고, 작년 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뛰었다. 내·외야를 지키는 유틸리티 선수로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고 극찬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에드먼은 이제는 월드시리즈로 향해 한국인 형을 둔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격돌한다. 양 팀의 맞대결 외에도 한국과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어떠한 활약을 펼치게 될까. 월드시리즈는 오는 2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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