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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내일 혹시 비 오면…그게 좀 걸리는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1~2차전의 최대 화두는 단연 날씨다.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21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는 비가 약하게 내리고 있다. 광주는 이날 밤 약한 비가 꾸준히 내릴 전망이다. 이날 경기진행은 아주 큰 문제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문제는 22일 2차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에는 하루종일 꽤 많은 비가 내린다. 즉, 한국시리즈 2차전이 22일이 아닌 23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의미. 그럴 경우 대구 3~4차전은 24~25일이 아닌 25~26일, 광주 5~7차전은 27~29일이 아닌 28~30일에 열린다.
KIA 이범호 감독은 이미 계산에 돌입했다. 현 시점에서 2차전 선발투수는 KIA 양현종과 삼성 황동재가 유력하다. KIA는 2차전이 하루 연기돼도 무조건 양현종이다. 토종에이스의 등판 순번을 바꿀 가능성은 제로다.
삼성이 변수다. 2차전을 22일이 아닌 23일에 치르면 외국인 주축선발투수 데니 레예스를 기용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레예스는 19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무리를 할 경우, 22일까지 사흘 쉬고 나흘만인 23일에 나설 수도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으로선 혹시 1차전을 내주고 2차전이 하루 연기되면 레예스를 2차전에 내보내 승부를 던질 여지가 생긴다.
이범호 감독은 이 가능성을 이미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오늘 경기는 괜찮을 것 같다. 혹시 내일 비가 오면 레예스가 올라올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게 조금 걸리는데…”라고 했다.
아무래도 KIA로서도 원태인과 레예스는 쉬운 상대는 아니다. 물론 레예스는 정규시즌서 KIA를 상대로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하긴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성적은 참고용일 뿐이다. 레예스는 플레이오프 2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0.66으로 매우 잘 던졌다.
이범호 감독은 “그래도 힘은 좀 떨어지지 않을까. 두 번을 던진 상태서 4일만에 마운드에 올라오면 우리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개의치 않고 준비할 것이다. 한국시리즈가 시작됐기 때문에 비가 오든 안 오든 어느 팀에도 크게 유리하고 불리한 건 없다고 본다. 플레이오프서도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올라온)LG에 유리한 상황은 없었다”라고 했다.
어쨌든 21일 오후부터 시작된 남부지방의 비는 한국시리즈 초반 레이스의 변수가 될 듯하다. 이날 1차전서도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면 감독들의 경기운영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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