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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전 축구선수 이동국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2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는 이동국이 지난 5월 이사한 집을 최초 공개하며 배우 이종혁, 안재모, 축구 선수 후배 정조국을 초대했다.
이날 이동국은 "어릴 때 다들 그렇겠지만 진짜 부유하게 크지 못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대문 하나에 11 가구가 살았다. 여인숙을 개조한 집이었다. 공용 화장실이 3개였다"며 "그런대서 크다 보니까 축구를 맨 처음 접한 시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육상 대회에 나가면서였다. 우승을 하면서 축구팀 감독님이 나를 스카우트해 갔다"라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지금으로 따지면 등하교가 차로만 2~3시간이었다. 완전 시골에 살았는데 먼 학교에 갔으니까. 버스를 두 번 타야 했다. 나는 체력적으로 안되니까 나름대로 버스 안에서 할 수 있는 보강운동을 했다"며 "진짜 피곤한데 도시락가방, 책가방, 실내화가방을 주렁주렁 메고 버스 안에서 서 있었다. 자리가 비면 안 앉았다"라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앞서야겠다 싶어서 종아리를 들고 온 적도 있다. 한 2, 3 거장이 남으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나 자신하고의 약속이니까 빈 의자에 앉을 수도 있지 않나"라며 "그때 '내가 이걸 끝까지 해내면 큰 뭔가가 올 거다'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계속 반복했다. 그런데 딱 (버스에서) 다리 떨면서 내려왔는데 나도 모르는 성취감이 왔다. 이건 앞으로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뿌듯하게 말했다.
또한 이동국은 "나는 아버지가 축구를 맨 처음 시킬 때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국가대표가 될 수도 있고 우리 가정이 좋은 집에서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목표가 가족들이 전부 좋은 아파트에 사는 것 하나밖에 없었다"며 당시 자신의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난 새벽 운동을 나가려면 다섯 시에 나가야 했다. 아버지가 할 수 있는 건 몸으로 할 수 있는 것뿐이었다. 아버지가 학원버스 운전을 하셨다. 새벽 2시에 운전이 끝나면 잠을 거의 못 주무시고 학교에 데리다 준 적이 있다"며 "아들이 버스 두 번 타고 갈 바에 본인이 한 번에 데려다줄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나는 오로지 성공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라고 아버지의 뒷바라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나하고 내가 7살 차이가 난다. 장녀가 돈을 벌어야 하지 않겠냐며 누나가 상업고등학교에 갔다. 바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게끔"이라며 "(누나의) 첫 월급이 30만 원이었는데 난 그때 초등학생이었다. 소풍을 가면 애들이 전부 다 좋은 옷을 입지 않나. 누나가 그때 5만 원쯤 되는, 자기 월급의 30% 정도 되는 옷을 나한테 사줬다. 그때부터 누나한테 너무 고마웠다"고도 말했다.
이동국은 "누나한테도 잘해야 하고 부모님이 이렇게 해줬으니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교 때 그때 당시 연대, 고대, 한양대에서 연락이 왔다. 대학을 가면 또 4년이라는 기간을 기다려야 했다"며 "나는 성공을 하고 싶었고, 졸업장이 필요하지 않고 바로 프로로 가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 당시 최고 계약금인 1억 5000만 원, 연봉 1900만 원으로 고등학교에서 포항으로 제의가 왔다. 1억 5천을 딱 받았는데 우리 집에 빚이 7000만 원 정도 있었다. 그걸 갚고 집을 계약했다. 그때 당시 한 6000만 원이었다. 나머지 남는 돈으로 누나한테 차를 사줬다"라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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