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23)은 2017년 한국시리즈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정해영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직관'했다. 7년이 지나 이제는 그가 KIA 유니폼을 입고 그 무대에 선다.
정해영은 올 시즌 53경기에 등판해 50⅔이닝 2승 3패 1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로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KIA 입단 이후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따냈다.
정해영은 "자신감이 있다기보다는 팀이 결과를 만들고 내가 마지막에 경기를 끝내는 임무를 맡았는데, 올해는 그걸 잘했다고 생각한다. (어깨) 부상을 당한 게 너무 아쉬운 것 같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정해영은 과거 해태 타이거즈의 왕조를 이끌었던 포수 정회열(현 동원대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올해 KIA가 우승하면 부자가 한 팀에서 모두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는 진기록을 쓸 수 있다.
정해영은 "같은 팀에서 부자가 우승하는 상황 자체가 신기하다. 아빠는 옆에 있는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는데, (아버지와) 같은 팀이라서 신기하다. 선수단이 합숙을 하고 있어서 그냥 잘 준비하라고 말씀하신 것밖에 없다"고 미소지었다.
정해영은 7년 전 한국시리즈를 관람석에서 지켜봤다. 이제는 팀을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으로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2017년 1~2차전을 현장에서 관람했다. 2차전에서 (양)현종 선배가 9회까지 다 던져서 멋있었는데, 내가 야구장에서 경기를 한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고 웃어보였다.
정해영이 꼽은 경계대상 1호는 베테랑 포수 강민호다. 정해영은 "삼성 타자들이 장타를 잘 치다 보니까 삼성뿐만 아니라 9개 팀을 상대로 장타를 조심하면서 경기에 임했고, 삼성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강)민호 선배님"이라고 전했다.
정해영은 "한국시리즈는 보너스 경기라고 생각한다. 언제 등판할지 모르겠지만 올라가면 무조건 잘 막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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