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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차전서 변우혁 카드를 꺼낼까.
이범호 감독이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라인업을 발표할 때 가장 놀라운 대목은 1루수였다. 박찬호~소크라테스 브리토~김도영~최형우~나성범~김선빈까지 1~6번 타순은 어차피 베스트로 정해져있는 상황. 한국시리즈 대비훈련 때도 그대로 사용했다.
그런데 7~9번은 약간 유동적이었다. 베스트 라인업은 이우성~김태군~최원준.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막상 최원준을 7번 타순에 올리고 9번 타순에 이우성 대신 베테랑 서건창을 넣었다. 사실 이우성이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할 때 타격감이 썩 좋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시즌 막판에도 부진했다.
대신 서건창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결국 여러 측면을 고려해 가장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그런데 막상 서건창이 공수에서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단 1경기도 덜 치른 상황서 평가하기엔 이르다.
그러나 1회 1사 1루서 포구 미스가 있었다. 5회 선두타자 윤정빈의 타구를 잡은 제임스 네일의 송구가 높게 들어가자 힘껏 점프해 가까스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사실 서건창이 신장이 큰 편은 아니다. 때문에 공을 던지는 내야수와 투수의 입장에선 타깃이 큰 편은 아니다. 서건창은 5회까지 공격에선 1타수 무안타.
KIA 타선은 1차전 5회까지 2안타 2볼넷에 그쳤다.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와 소크라테스가 키 플레이어라고 했으나 5회까지 5타수 무안타에 묶였다. 김도영~최형우~나성범 역시 5타수 무안타. 1~5번 상위타순에서 10타수 무안타. 기본적으로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의 구위가 좋았다. 그러나 KIA 타자들의 응집력도 떨어졌다. 1차전이 재개되고 6회말부터 갑자기 터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아닐 수도 있다.
만약 KIA가 1차전을 내줄 경우, 이범호 감독이 2차전에 1루수에 변화를 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1루수는 서건창과 현재 타격감이 좋지 않은 이우성 외에도 변우혁이 있다. 이범호 감독은 현재 1루수들 중에서 변우혁의 수비력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변우혁은 한 방 능력이 있다. 당장 1차전 잔여 이닝에 대타로 투입된 뒤 1루 수비를 할 가능성도 있다.
KIA가 실질적으로 경기가 안 풀릴 때 대타 등으로 분위기를 바꿀 지점이 잘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군의 8번 타순 정도라고 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8번 타순뿐 아니라 1루수도 선택의 폭을 넓혀 다양성을 확보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어쨌든 KIA는 변우혁을 필두로 출루 능력이 좋은 우타자 이창진, 한 방이 있는 좌타자 한준수를 대타로 활용 가능하다. 이미 이들은 백업으로 살아오면서 중요한 순간 갑자기 경기에 투입돼 제 몫을 해낸 경험도 있다.
이렇듯 1루수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넘어 대타도 풍부하다. KIA는 어느덧 야수 뎁스가 리그 최강이란 평가를 받는다. 예상치 않게 경기가 꼬일 우려가 있는 상황. 뎁스의 힘을 보여줄 시간이 왔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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