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제 경매가 종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19시간. 불과 하루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50번째 홈런볼은 얼마로 측정될까.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여파로 인해 올해는 타석에만 집중한 오타니는 전 세계 야구계에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전인미답'의 기록을 탄생시켰다. 지난달 20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 맞대결에서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의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최초'의 업적을 달성했다.
경기 전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첫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친 뒤 3루 베이스를 훔치며 50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한 뒤 51호 도루까지 완성한 가운데, 6회초 마이애미의 조지 소리아노를 상대로 49호 홈런을 폭발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50홈런-50도루까지 단 1홈런만 남겨둔 상황에서 오타니가 내친김에 50번째 아치까지 그려냈다.
다저스가 12-3으로 크게 앞선 7회초 2사 3루 찬스에서 마이애미 마이크 바우먼의 4구째 너클커브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마치 커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배트를 휘둘렀고, 이 타구는 109.7마일(약 176.5km)의 속도로 뻗어나간 뒤 좌측 담장을 넘어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 비거리 391피트(약 119.1m).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지금까지 어떠한 야구 선수도 기록하지 못했던 전 세계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오타니가 최초의 역사를 쓴 가운데, 경기가 끝난 뒤 시선은 50번째 홈런볼로 향했다. 오타니의 홈런볼을 잡은 이는 당시 검은 반팔티를 입고 있던 크리스 벨란스키였다. 벨란스키는 홈런볼 쟁탈전에서 승리한 뒤 보완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야구장을 빠져나갔고, 직후 다저스 구단 관계자들이 벨란스키와 만남을 가졌다. 바로 50번째 홈런볼을 회수하기 위함이었다.
다저스 복수 구단 관계자들은 기념비적인 50번째 홈런볼을 되찾기 위해 벨란스키에게 30만 달러(약 4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벨란스키는 다저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미국 경매 사이트인 '골딘(Goldin)'에 50번째 홈런볼을 경매에 부쳤다. 경매 시작 금액은 50만 달러(약 7억원)였고, 450만 달러(약 62억원)에는 즉시 판매가 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다.
18세 맥스 마투스라는 소년과 32세 조셉 다비도프라는 남성이 벨란스키에게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마투스와 다비도프 모두 오타니의 50번째 홈런볼이 자신에게도 소유권이 있다는 취지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다. 오타니의 홈런볼이 좌측 담장을 넘어간 뒤 해당 위치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을 향해 달려들었고, 쟁탈전을 벌였던 까닭이다. 하지만 '골딘'의 CEO 켄 골딘은 소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타니의 50번째 홈런볼 경매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오타니의 홈런볼 경매 가격은 120만 달러(약 16억 6000만원)였다. 그러나 이제 경매를 불과 하루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은 210만 달러(약 29억원)까지 치솟았다. 오타니의 홈런볼 경매 마감은 23일 오전 11시. 마감 시한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은 더 뛸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금까지 가장 높은 금액에 팔린 야구공은 마크 맥과이어의 70번째 홈런볼로 300만 5000달러(약 41억 5000만원). 오타니의 50-50 기록이 탄생되는 50번재 홈런볼이 과연 얼마의 가치를 지녔을까. 임찰 마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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