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24)은 자신의 팔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
원태인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서스펜디드 1차전 경기가 순연된 뒤 취재진과 만나 "당연히 던져야 한다"며 "당장 내일 열리는 KS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6회부터 던지라고 해도 준비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난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준비돼 있다"며 "그래서 단독 정규시즌 다승왕이 걸렸던 정규시즌 최종전에도 선발 등판하지 않은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원태인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였다. 하지만 비로 인해 경기는 하루 미뤄졌다. 그런데 미뤄진 경기도 또 한 번 순연되면서 23일에 열린다.
원태인은 5이닝 66구를 소화하고 내려왔다. 비록 아쉽게 비로 인해 호투가 끊기긴 했지만 원태인의 등판이 더 가능해졌다는 점에서는 호재다. 일정이 하루 미뤄졌기 때문에 몸 상태를 회복할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나흘 휴식 후 26일 KS 4차전 등판이 가능하다. 박진만 감독 역시 "투구수 70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5일째에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원태인 역시 의지가 강하다. 4차전에 이어 사흘 휴식 후 열리는 30일 7차전까지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그는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면 투구수를 절약했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으로 4차전을 준비할 수 있을 거 같다. 7차전에서도 3일 쉬고 등판하라고 하면 등판할 것이다. 불펜 대기하라면 불펜에 대기할 수 있을 정도로 몸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아픈데야 많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지 않나. 정말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원태인은 올 시즌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28경기에서 159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 탈삼진 119개로 활약했다. 곽빈(두산)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기세는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등판,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포스트시즌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승리 따냈다.
이제는 팀의 우승을 위해 자신의 팔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다. 경기가 미뤄졌지만 아쉬움은 빨리 지우고 앞으로의 경기만 바라본다.
광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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