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플레이오프에서 자진 강판했던 손주영의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다. 프리미어12 참가도 불투명하다.
LG는 22일 "손주영 선수는 MRI 및 병원 검진결과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으며, 프리미어12 참가여부 관련하여 대표팀과 협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손주영은 지난 19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디트릭 엔스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0-0으로 맞선 7회초 등판한 손주영은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김헌곤을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8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이어 전병우와 이재현을 범타로 처리했지만 몸에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1루 LG 더그아웃쪽을 향해 손을 들고 호출했다. 이상이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
트레이너와 김광삼 투수코치가 상태를 체크했고, 손주영은 더이상 던지지 못했다. 사실상의 자진 강판. LG는 끝내 1점을 따라잡지 못하고 가을야구를 마감해야 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손주영에 대해 "팔꿈치에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바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후 검진을 받았고, 굴곡근과 회내근 쪽에 이상이 생겼다.
손주영은 올해 28경기에서 144⅔이닝을 소화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웠다.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마크하며 LG의 확실한 선발 한자리를 꿰찼다. 첫 풀타임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맡은 바 임무를 해냈다.
이러한 기세는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졌다. 손주영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구원 등판해 7⅓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최원태가 선발 등판한 8일 3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무려 5⅓이닝을 책임지고 구원승을 올렸다. 이틀 휴식 후 11일 5차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달성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혈투를 펼친 탓인지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러한 구위가 나오지 않았다. 우천 연기로 16일 3차전이 아닌 15일 2차전에 등판했다. 손주영은 4⅓이닝 동안 4실점(3자책점)하면서 패전을 안았다. 4차전 역시 비로 인해 하루 밀렸고, 손주영은 구원 등판했지만 치명적인 홈런 한 방을 맞고 부상까지 안으면서 내려와야 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손주영을 두고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 왼손 투수로 성장할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생애 첫 대표팀 승선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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