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1일이었다. 2시간 정도 면접을 봤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과 임선남 단장은 22일 전화통화서 면접시간은 약 2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야구인 이호준과 NC의 긴밀했던 그 2시간의 결론은, 4대 사령탑 적임자다. NC는 22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다시 한번 취소되자 이호준 감독과의 3년 최대 14억원 계약을 발표했다.
임선남 단장에 따르면, 신임감독 최종후보는 타 구단에만 5명이었다. 당연히 5명 모두 소속팀 일정이 끝난 뒤 접촉, 면접을 봤다. 내부 후보는 일찌감치 면접을 봤다. 결과적으로 가장 마지막으로 면접을 본 이호준 감독에게 지휘봉이 돌아갔다.
임선남 단장은 “소속팀이 있는 분들에게 시즌 일정이 끝나기 전에 접촉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호준 감독님과 어제 면접을 2시간 정도 봤다. 구단과 생각과 방향, 철학이 잘 통하는 분이라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이 NC 출신이라서 감독 선임과정에서 추가점을 받지는 않았다. 임선남 단장은 “오히려 그것은 최대한 배제했다. 그걸 많이 생각하면 우리 구단에 있지 않았던 분들에게 불공평한 것이다. 현재 모습 기준으로 판단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물론 이호준 감독이 선수와 코치로 NC에 오래 몸 담았기에 NC의 방향성을 잘 아는 건 확실했다. 임선남 단장은 구단이 순혈주의를 이어가게 된 것에 장, 단점이 혼재하는 걸 안다면서도 “구단의 문화, 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건 이호준 감독의 장점이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2시간 동안 이진만 대표이사, 임선남 단장과 이런저런 야구 얘기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이호준 감독은 팀의 장, 단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면접을 2시간 봤는데, 나름대로 잘 봤다고 생각했다. 내가 NC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제자들도 있고 하니까. 사실 NC 경기를 하이라이트로 계속 봤다. 선수들에게 아쉬운 부분도 있고 좋은 점도 있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현역 최고참 시절부터 카리스마가 넘쳤다. 후배들이 믿고 따르는 선배였다. NC와 LG에서 타격코치를 하면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자연스럽게 지난 1~2년간 업계에서 감독감이란 말이 나왔다. 2023시즌이 끝나고선 SSG 랜더스의 새 감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호준 감독은 “외부에서 감독감이라고 평가해준 부분에 대해선 감사하다. 사실 내 자신이 감독감인가? 그 정도가 되는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해줬지만, ‘이러다 끝나면 어쩌지?’라고 걱정도 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NC는 이호준 감독의 매력과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이젠 야구인 이호준이 감독으로 역량을 펼칠 시간이 다가왔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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