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일도 던질 수 있습니다.”
KBO 포스트시즌 최초의 서스펜디드게임. 그리고 연이틀 우천취소. 한국시리즈 1차전만 2박3일이다. 단, 마운드 운영에는 여유가 생긴다. 21일 1차전에 나선 제임스 네일과 원태인은 26일 4차전에 나갈 수도 있다. 본래 4차전은 25일. 이럴 경우 사흘 휴식만 보장되기 때문에 등판이 쉽지는 않다.
삼성은 실제로 원태인의 4차전 등판 가능성이 크다. 원태인이 22일 직접 위와 같이 밝혔고, 박진만 감독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삼성은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끝내 포스트시즌에 뛰지 못한다.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밖에 없다. 황동재와 이승현도 좋은 투수들이지만, 상대적으로 무게감은 떨어진다. 만약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원태인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KIA는 마운드 물량이 삼성보다 우위다. 선발만 해도 2차전 양현종, 3차전 에릭 라우어에 이어 4차전 선발후보만 세 명(윤영철, 김도현, 황동하)이다. 시리즈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지 않는 한 4차전에 굳이 네일을 다시 쓰지 않아도 된다.
물론 윤영철, 김도현, 황동하가 1~3선발보다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카드인 건 맞다. 그러나 김도현의 경우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3경기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황동하는 매 경기 롱릴리프로 대기한다. 윤영철도 시즌 막판과 한국시리즈 준비 과정에서 컨디션이 괜찮았다.
결정적으로 KIA는 불펜의 물량이 최대강점이다. 마무리 정해영을 필두로 메인 셋업맨 전상현, 장현식, 곽도규가 필승계투조를 이룬다. 여기에 좌완 최지민, 김기훈, 김대유, 이준영이 대기한다. 좌완 4인방을 필승조로 분류하긴 어렵지만, 최지민과 이준영은 필승조 경험이 풍부하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격차가 크지 않다.
이범호 감독은 이미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불펜 야구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선언했다. 선발투수들의 이닝소화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고, 불펜진은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넘친다. 9월30일 이후 3주 넘게 쉬었기 때문이다. 당장 1차전 6회초 무사 1,2루서 김영웅을 상대로 좌완으로의 교체도 가능하다.
만약 KIA가 네일을 4차전에 넣어야 할 상황이 된다면, 시리즈 흐름과 전적이 밀리는 경우라고 가정할 수 있다. 네일은 한국시리즈 1차전 패전 위기에 처했지만, 투구내용 자체는 괜찮았다. 홈런을 친 김헌곤도 “네일의 모든 공을 노리고 들어갈 순 없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에겐 한국시리즈 일정이 밀리면서 선택지가 더욱 늘어났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