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내 위탁개발생산 자회사 설립…내년 증설·영업 계획
다음 달, 차세대 ‘ADC’ 신약 후보 물질 비임상 결과 발표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셀트리온이 새로운 사업 진출과 차세대 신약 개발 등 투트랙 병행으로 글로벌 빅파마 도약을 꿈꾸고 있다.
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로 사업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달 위탁개발생산(CDMO) 연내 자회사로 CDMO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증설·영업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장 증설·운영에 대한 노하우로 증설 비용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여서 기존 CDMO 기업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자신한다.
공장엔 내년부터 조 단위 비용을 투자해 생산 용량 18만L 규모가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CDMO 사업 진출에 맞춰 최근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세포주 개발 플랫폼 ‘HI-CHO CLD’를 공개했다. HI-CHO는 새로운 CHO 숙주 세포주와 자체 발현 벡터로 구성된다.
세포주는 세포 지속적 증식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세포 집합체’를 뜻하며, 치료제 원료인 재조합 항체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셀트리온 플랫폼 기술은 기존 대비 개발 기간을 단축하면서도 항체의약품 우수한 품질, 높은 생산성, 생산 안정성을 보장한다. 셀트리온 축적된 항체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HI-CHO 세포주는 다른 상업용 숙주 세포에 비해 세포 성장 속도가 빠르고, 배양 후 생존 세포의 밀도도 더 높다.
또한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다음 달에 첫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을 공개한다. ADC는 암세포 표면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유도장치)와 약물(폭탄)을 링커로 연결해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이다.
다음 달 4~7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월드 ADC’에서 ADC 신약 후보물질 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셀트리온 첫 ADC는 국내 바이오 벤처인 피노바이오와 협력해 개발한 고형암 치료제다.
앞서 지난 2022년 피노바이오와 총 12억4280만 달러(1조7000억원) 규모 플랫폼 기술실시 계약을 맺고 최대 15개 표적 단백질(타깃)에 ADC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ADC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항체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등 항체 바이오시밀러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향후 이를 위해 2025년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 뒤 임상 1상에 들어간다. ADC 특화 기업인 중국 우시XDC가 임상 시험용 후보물질 생산을 담당한다. 2029년까지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 상업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자사는 최근 테바와 1000억규모 편두통치료제 원료의약품 CDM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며 “CDMO와 신약 개발 두 가지 모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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