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영풍·MBK 38% VS 고려아연·베인캐피탈 36%
장내 매수 등 주주총회 표 대결 대비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공개매수가인 89만원을 밑돌며 마감했다. 영풍과 고려아연 모두 과반의 의결권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양측은 향후 주주총회에서 벌어질 표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장내 매수 대결에 나서며 연장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진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보다 0.23%(2000원) 오른 87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제시한 공개매수가인 89만원을 밑도는 수치다. 당초 최 회장은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과 연합해 총 3조2200억원을 투입, 최대 20% 지분 물량 확보할 계획이었다.
지난 14일 공개매수를 먼저 종료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5.34%의 지분을 추가 확보해 현재 보유 지분은 총 38.47%다.
최 회장 측의 지분율은 15.65%로 현대차, 한화 등 우호세력의 지분을 모두 합칠 경우 33.9%까지 증가한다. 최 회장 측은 자사주를 매입해도 소각할 예정이라 의결권에는 영향이 없다. 따라서 베인캐피탈의 최대 매입 지분율인 2.5% 확보가 경영권 분쟁의 관건이다. 다만 2.5%를 모두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최 회장 측의 지분율은 36%대에 그친다. 향후 계획대로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면 주식 수가 줄어 양측 지분율은 40%대로 올라갈 전망이다.
영풍과 고려아연 모두 과반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경영권 분쟁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고려아연은 시중 유통물량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새로운 우군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영풍도 장내 매수와 임시 주주총회 소집 및 이사 선임 등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양측의 법적 공방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법원이 영풍의 공개매수 중지 2차 가처분을 기각하자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향후 손해배상청구, 업무상 배임 등 본안소송을 통해 최윤범 회장 등 고려아연 현 경영진 자기주식 공개매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22일 경영권 분쟁 관련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을 조사해달라며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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