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티아이오티, '그 계절 긴 터널을 지나' 발매
데뷔앨범 '킥-스타트' 이후 6개월만 신보
"티아이오티다운 모습, 한 걸음 내디뎌"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계속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 최종 정식 데뷔를 하면서 지금 멤버들을 만나고 로티(LOTI, 팬덤명)도 만났어요. 저의 '긴 터널' 끝에는 티아이오티와 로티가 있었네요." (최우진)
그룹 티아이오티(TIOT, 김민성 금준현 홍건희 최우진 신예찬)는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2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 '그 계절 긴 터널을 지나' 발매를 기념해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계절 긴 터널을 지나'는 고난과 역경의 끝자락에서 희망의 빛을 찾는 여정을 담은 곡이다. 티아이오티는 잊고 싶은 기억 속에서도 추억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가사를 통해 리스너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코러스 부분의 리듬 변주가 터널 끝에서 기다리는 눈부신 빛을 향한 갈망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며 듣는 이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안긴다.
이날 금준현은 "이 곡은 '긴 터널'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처음 들었을 때 어렸을 때부터 아이돌로서 꼭 하고 싶은 곡의 분위기를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되게 희망찬 곡인데 내가 약간 청량한 걸 부끄러워하는 스타일이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좀 강렬한 곡을 했고, 무대 위에서 다크다크한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그 부분도 많이 어려웠다"고 '그 계절 긴 터널을 지나'의 첫인상을 전했다.
막내 신예찬 역시 "사실 처음 곡을 딱 듣고 내가 해보고 싶었던 곡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곡만 딱 들었을 때는 청량한 분위기라 '이번 활동 너무 재밌겠다' 생각했는데 가사랑 또 함께 듣다 보니 곡 분위기는 청량한데 그 내용은 마냥 신나는 곡은 아니었다. 이 곡을 통해 이번 활동을 하면서 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공감을 표했다.
'그 계절 긴 터널을 지나'는 지난 4월 발매한 데뷔앨범 '킥-스타트(Kick-START)' 이후 티아이오티가 약 6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보이기도 하다. 마냥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지만 신인이기에 조금은 불안할 수도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리더 김민성은 "6개월 동안의 공백기 아닌 공백기가 있었는데, 6개월 동안 마냥 쉰 것이 아니라 팬분들과 팬 콘서트라던가 '뮤콘 2024(MU:CON 2024)' 같은 만남이 있었다. 서로 교류할 수 있었던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며 로티와의 단단한 유대감을 자랑했다.
금준현은 "공연도 많이 했고 로티와의 소통을 가장 열심히 했다. 활동기보다 로티들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또 다음 곡들 준비를 사실 오래 해서 그 곡들 녹음 연습도 하면서 보컬 실력의 레벨업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홍건희 또한 "공연 준비를 하면서도 계속 신곡 준비를 같이 했다. 여러 공연을 하면서 조금 더 경험을 많이 쌓는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이제 계속 로티들과 소통을 하면서 최대한 공백기이지만 공백기 아닌 느낌을 주려고 많이 신경을 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티아이오티는 케이블채널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 출연해 '그 계절 긴 터널을 지나' 무대를 선보였다. 일주일 간의 음악방송에 대해 신예찬은 "정말 너무 해보고 싶었던 분위기의 곡이라서 음악방송을 정말 기대했다. 기대한 만큼 너무 재밌어서, 한 주 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갈수록 아쉬움이 더 커지는 활동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우진은 "이전에 '백전무패', '락 땡(ROCK THANG) 활동도 했지만 '그 계절 긴 터널을 지나' 활동을 해보면서 되게 다른 느낌이 많았다. 일주일이 지나고 이제 조금씩 몸도, 카메라 찾기도 여유가 생겼거든요. 그런데 딱 일주일 활동하다 보니, 이제 성장할 쯤이고 익숙해졌는데 끝나니까 너무 아쉬운 게 컸다"며 "또 우리가 이번에는 사녹을 많이 못해서, 다 생방으로 했거든요. 많은 로티들에게 직접 무대 위에 서있는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그 점도 조금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일단 저희 티아이오티가 많이 시도를 해보지 못했던 느낌의 곡이에요. 저희가 퍼포먼스를 굉장히 잘하는 그룹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비중도 좀 많이 줄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도전이라면 도전이었던 음악방송이었어요. 걱정도 많았고 기대도 많았는데 성장도 많이 한 시간이었습니다. 뭔가 티아이오티 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딘 것 같아서 좀 의미 있는 음악방송이었다고 생각합니다."(김민성)
'그 계절 긴 터널을 지나'에는 터널을 지나고 있는 모든 이에게 언젠가는 행복한 기억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확신을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겼다. 잊고 싶은 기억 속에서도 추억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곡이기도 하다.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티아이오티 역시 각자의 '긴 터널'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 관련 묻자 최우진, 김민성 두 멤버가 솔직하게 자신들의 '긴 터널'에 대해 이야기해 줬다.
최우진은 "나 같은 경우는 연습생 처음 시작부터 최종 정식 데뷔까지가 아마 제일 긴 터널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연습생을 좀 어린 나이에 처음 시작했다. 중간에 회사도 옮기고 무산도 있고 이것저것 많았다. 그런 일들을 겪고 혼자 힘들어하면서 많은 감정들이 오갔다"며 털어놨다.
김민성 또한 "나에게 있어 '긴 터널'은 슬럼프랑 비슷한 것 같다. '긴'을 빼더라도 터널이라고 생각하면 힘든 시기를 이야기하지 않나. 터널 안에 있으면 언제 나갈지도 모르고 불안하기도 하고"라며 "슬럼프가 왔을 때 나는 좀 힘들었다. 직업적으로도 그렇고 '이게 맞나' 고민하고, 내가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일종의 슬럼프, 약간 힘든 시기가 지나고 보면 오히려 성장의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금준현, 홍건희, 신예찬 세 멤버는 '긴 터널'을 지났을, 혹은 지나고 있는 로티들에게 다정한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금준현은 "아무리 힘들고 쓴 긴 터널이라고 해도 눈물이 마를 새도 없이 빠르게 지나갈 거니까 너무 걱정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그 계절 긴 터널을 지나'의 가사를 인용했다.
홍건희는 "이 곡이 처음 나왔을 때 '항상 긴 터널 끝에는 내가 서 있겠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게 좀 아닌 것 같더라. 그래서 나는 그 긴 터널을 함께 걸어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신예찬 또한 "과거에 있던 슬픔이나 후회는 잊으셨으면 한다. 다 괜찮다. 그 끝에는 정말 빛이 있을 거니까 함께 나아가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의젓하게 답했다.
인터뷰의 끝무렵, 티아이오티의 각자의 길고 짧은 '터널'을 지났을 2024년을 되돌아보며, 다정한 인사를 남겼다. 신예찬은 "나는 2024년에 아직 데뷔를 한지 별로 안 돼서 되돌아보면 항상 아쉬웠던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 이번에 로티 분들께 따뜻한 한마디를 들려드리고 싶은데, 아쉽지 않은 모습으로 멋있는 한 마디를 들려드리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금준현 역시 "지금 10월이니까 올해 10개월을 로티들과 꽉꽉 채웠다. 너무 재밌는 추억, 21살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지냈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이제 점점 날이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로티들 항상 옷 잘 챙겨 입고요. 또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부분도 굉장히 많다 보니까, 아마 이번 겨울이 춥겠지만 저희가 최대한 따뜻한 연말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제가 원래 이런 말을 특별하게는 안 하는 편인데, 오늘 마이데일리 인터뷰를 빌어서 항상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홍건희)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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