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소위 말해 미친X처럼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NC 다이노스 이호준(48) 감독이 24일 창원NC파크에 첫 출근했다. 공식 취임식은 31일에 하지만, 이날 프런트와 상견례를 한다. 마무리훈련 중인 선수단은 이날 휴식일이며, 일부 개인훈련을 하는 선수들과 인사를 주고 받았다.
14시에 취재진과 만났다. 이호준 감독은 감독 부임 직후 육성을 강조하며 외부 FA 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구단도 FA 쇼핑보다 내부 육성으로 체질개선을 하는데 중점을 두려고 하고, 이호준 감독과도 뜻이 잘 맞았다.
대신 이호준 감독은 선수들에게 딱 하나를 강조하려고 한다. 활기찬 야구, 좀 더 세게 표현해 상남자야구다. “다른 감독님들도 비슷할 것이다. 나 역시 야구장에서 활기차게 하는 걸 좋아한다. 소위 말해 야구를 할 때는 미친X처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예를 들어 타격 후 무조건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몸이 좋지 않은 선수들의 경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요량으로 전력질주를 요구하지 않는 감독도 많다. 스코어가 벌어지면 알아서 조절하는 게 장기레이스를 버티는, 현명한 대처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고개를 내저었다. “야구를 하면서 한 베이스까지 전력으로 뛸 수 있는 컨디션이 돼야 게임에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치고 1루까지 걸어가라, 죽을 것 같으면 뛰지 마라. 요즘 이런 야구가 생겼다. 미국도 그렇더라. 잘못됐다. 스피드 있고 파워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멀리 치고 도루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공격적으로 야구를 하자는 뜻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이호준 감독은 “지금 마음은 전력질주가 안 되는 선수는 스타팅에 안 내려고 한다. 두 번째, 세 번째로 기다리는 선수, 기회 얻으려고 준비하는 선수들도 있다. 컨디션 안 좋은 선수를 억지로 내서 좋은 결과를 내는 걸 별로 못 봤다. 그러면 결국 팀 컬러가 느슨해 지는 걸 많이 봤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이 최근까지 3년간 몸 담은 LG 트윈스의 경우 전혀 그런 문화가 없다고 했다. 궁극적으로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내부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달리 말해 최근 NC에 그런 모습이 안 보인다고 생각했다. 체질개선의 시작이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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