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포스트시즌에서 부상을 당한 손주영(LG 트윈스)가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낙마한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또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소집 후 첫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손주영과 구자욱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손주영은 올해 28경기에 등판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남기며 드디어 꽃을 피우는데 성공했다. 특히 144⅔이닝을 소화하며 생애 첫 규정이닝을 돌파했고,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플레이오프(PO)에서도 2경기에 나서 2패 평균자책점 6.00의 성적을 남겼다. 그런데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 맞대결에서 부상을 당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첫 타자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 김헌곤을 삼진,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런데 8회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전병우와 이재현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는데, 몸에 이상이 생긴 듯 더그아웃에 시그널을 보냈다. 김광삼 코치가 급히 마운드를 올라 손주영의 상태를 체크했고, 결국 이닝을 매듭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가 끝난 뒤 염경엽 감독은 "팔꿈치에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바로 교체했다"고 설명했으나, 병원 검진 결과 왼쪽 팔꿈치 굴곡근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다.
구자욱도 손주영과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에서 부상을 당했다. 구자욱은 지난 15일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친 뒤 2루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구자욱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이로 인해 한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자욱은 플레이를 이어갔고,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는데, 절뚝일 정도로 힘겹게 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었다.
결국 구자욱은 경기 중 교체됐고,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구자욱은 빠른 회복을 위해 일본 이지마 접골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왔으나, 아직까지 단 한 번도 타석에 들어서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손주영과 구자욱의 이탈을 예고했다.
류중일 감독은 엔트리가 확정되는 시기에 대한 물음에 "6일 상무와 경기가 잡혀 있다. 그 경기가 끝난 뒤가 될 것 같다. 현재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선수들도 오지 않았고, 구자욱은 물음표다. (손)주영이도 KBO에서 연락이 왔는데, 부상과 관련된 서류를 제출했다고 하더라. 아픈선수를 구단에서 보내주겠나?"라며 손주영의 이탈은 확실해졌다는 것을 공개했다.
구자욱의 경우 아직까진 물음표지만,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높지 않다. 사령탑은 "내가 볼 때 (구자욱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부상자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예삐 엔트리 35인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가 추가로 대표팀 훈련에 소집될 가능성은 없을까. 류중일 감독은 "그것도 고민 중이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진행되고 있고, 그쪽에서 또 부상자가 나올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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