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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다시 한번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시라카와 케이쇼의 이름은 아니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24일 오후 4시 30분부터 2024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KBO리그 팬들에게는 친숙한 인물인 시라카와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시라카와가 KBO리그와 연이 닿은 것은 지난 5월이었다. SSG 랜더스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부상으로 인해 6주 이상의 공백기를 갖게 되면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통해 KBO리그에 입성했다. SSG는 국제 스카우트드를 파견해 시라카와의 투구를 지켜본 뒤 합격점을 안겼다. 그리고 SSG 유니폼을 입고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을 기록했다.
SSG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시라카와의 다음 행선지는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 또한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자, 에릭 요키시(NC 다이노스)와 저울질을 한 끝에 시라카와와 동행을 택했다. 요키시가 KBO리그에서 큰 성과를 남긴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를 떠난 이후 행선지를 찾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다는 점에서 가장 최근까지 마운드에 올랐던 시라카와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두산에서 시라카와의 모습은 SSG 때보다 더욱 실망스러웠다. 시라카와는 계약이 만료되기 직전 등판이었던 KT 위즈전에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6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든의 복귀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두산은 시라카와와 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시라카와가 연장계약을 맺은 뒤 첫 등판을 마친 뒤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한 것.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가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남은 계약기간 내에 추가 등판이 불가능하다는 소견에 따라 결국 두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03을 기록, KBO리그에서는 4승 5패 평균자책점 5.65의 성적을 남기고 일본으로 돌아가게 됐다.
시라카와가 KBO리그를 찾았던 가장 큰 이유는 일본 구단의 지명을 받기 위함이었다. 시라카와가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몸담고 있었던 이유가 신인드래프트에서 그 어떤 구단의 선택도 받지 못했던 까닭이다. KBO리그는 시라카와 입장에서 자신의 실력을 어필하기에 최적의 무대였다.
하지만 이날 시라카와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일단 시라카와는 69명이 프로의 선택을 받는 동안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신인드래프트가 종료된 후 곧바로 육성 드래프트까지 진행되기에 육성 선수로 프로 입단을 기대해볼 만했다. 그런데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단 1명, 주니치 드래건스와 니혼햄 파이터스가 2명, 치바롯데 마린스와 히로시마 도요카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3명 만에 육성 드래프트 지명을 종료하면서 점점 시라카와의 이름이 호명될 가능성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6라운드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도쿠시마 소속 선수의 이름을 호명했다. 하지만 시라카와의 이름은 아니었고, 총 50명의 선수가 육성 선수로 프로의 선택을 받는 동안 끝내 시라카와의 이름이 불리지 않으면서,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시라카와는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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