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원)태인이는 되게 특별한 선수.”
삼성 라이온즈는 예상대로 25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투수로 데니 레예스(28)를 예고했다. KIA 타이거즈 역시 예상대로 에릭 라우어(29)다. 아무래도 1~2차전을 모두 내준 삼성의 마음이 급하다.
삼성은 레예스와 원태인을 홈에서 열릴 3~4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울 게 확실하다. 1~2차전이 2박3일간 열리면서 4~5차전에 내세우려고 한 레예스와 원태인을 홈 2연전에 쓸 수 있게 됐다. 삼성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들. 여기서 반전하지 못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고 보면 된다.
라이온즈파크는 타자친화적 구장이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레예스와 원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원투펀치가 최대한 KIA 화력을 제어해야 승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레예스는 지난 23일 광주 서스펜디드 1차전을 앞두고 원태인에 대한 남다른 마음, 동료로서 존경심을 드러냈다.
레예스는 “태인이는 되게 특별한 선수다.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라고 생각한다. 내가 던지기 전에 태인이가 던지면 태인이 경기를 자주 보게 된다. 어떻게 타자들을 상대했는지 태인이를 보면서 공부를 하게 된다”라고 했다.
레예스도 광주 잔여 1차전을 앞두고 이미 자신의 3차전 등판을 예감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원태인은 스타일은 달라도 KBO 다승왕인만큼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다. 당장 21일 1차전서 KIA 타선을 압도한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레예스는 “3차전 전에 태인이랑 얘기를 할 것이다. 경기운영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할 것이다”라고 했다. 19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엿새만의 등판. 플레이오프서도 1차전 이후 비의 도움을 받아 엿새만에 등판한 5차전서 좋았다. 박진만 감독도 당연히 체크했을 것이다.
단, 올 시즌 레예스는 정규시즌서 KIA에 상당히 약했다.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8.31이었다. 13이닝 동안 19안타를 맞고 12실점했다. 피안타율은 무려 0.365. 이쯤 되면 KIA가 레예스 공략법을 확실히 안다고 봐야 한다. 레예스-강민호 배터리가 많은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레예스는 KIA와의 정규시즌서 투심과 커터를 유독 많이 공략 당했다.
원태인이 26일 4차전서 KIA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도 중반으로 치닫는 한국시리즈의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원태인은 1차전서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구사율이 거의 비슷했다. KIA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황서 변화구 구사율을 높인 게 통했다. 단, KIA 타자들의 감각은 이미 21일 1차전과 달리 많이 올라왔다. 원태인이 적절한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레예스와 원태인이 경기운영 방식에 어떻게 변화를 주느냐에 따라, 한국시리즈 3~4차전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원태인도 레예스와의 대화를 통해 힌트를 얻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원투펀치가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의 운명을 쥐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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