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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웨인 브리지. 그는 1998년 고향팀인 사우샘프턴에서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5년후인 2003년 브리지는 사우샘프턴을 떠나 첼시로 이적했다. 첼시에서는 2009년까지 뛰었다. 물론 2006년에 풀럼으로 임대로 떠나기도 했다. 2009년 첼시를 떠난 브리지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해서 2013년까지 몸담았다. 하지만 맨시티 3년차때 웨스트햄으로 임대 이적하는 등 3시즌동안 3개팀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2014년 레딩에서 은퇴했다. 포지션은 왼쪽 수비수였다.
은퇴후 10년만에 브리지가 자신의 선수생활 뒷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자존심이 상한 이야기까지 전했다.
영국 언론이 최근 ‘나는 첼시와 맨시티에 합류하면서 돈을 따라갔다. 그들은 내 잉글랜드 팀 동료를 영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를 영입했을 뿐이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올 해 44살인 브리지는 첼시 시절 프리미어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FA컵대회 우승도 일궈냈다. 하지만 그는 항상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동료의 그림자속에 있었다고 한다.
동료는 바로 애슐리 콜이다. 그에게 밀려 가는 팀마다 2인자 노릇밖에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콜도 국가대표 였는데 포지션은 브리지와 같은 레프트 풀백이었다. 브리지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36경기에 출전했다.
브리지는 “난 2009년 첼시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할 당시 돈을 따랐다”고 인정했다. 첼시나 맨시티는 명문 팀이었지만 브리지는 항상 콜의 그림자속에서 플레이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면 그 이유를 설명했다.
브리지가 피해의식을 갖게 만든콜은 2000년대 잉글랜드의 주전 왼쪽 수비수였다. 국가대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06년에 아스널에서 첼시로 이적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콜이 첼시로 이적하기 3년전 브리지는 먼저 첼시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3년간 주전으로 뛰던 브리지는 콜 입단과 동시에 선발 명단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누구나 왼쪽 풀백 자리는 콜의 것이었다고 할 정도였다.
브리지는 한 팟캐스트에서 “제가 1년 동안 휴식을 취했는데, 그때 콜이 첼시에 와서 나를 괴롭혔다”며 “콜이 이적했을 때 사실 저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고 말을 꺼냈다. 콜은 처음에는 선발로 나서지도 않았다.
이어 브리지는 “찰튼과 경기를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우리가 1-0으로 앞서 나가다 동점골을 내주었다. 곧바로 콜과 교체되었는데 그게 끝이었다”라고 술회했다.
첼시에서 콜에게 자리를 뺏긴 브리지는 2009년 맨시티로 이적했다. 그런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세계 최고의 풀백 중 한명은 콜이었는데 콜을 영입할 수 없어서 대신 자신을 이적시켰다는 것.
브리지는 “당시 첼시의 조직력은 정말 잘 짜여져있었다. 맨시티는 이에 비해 조직력이 부족하고 서로 돕는 모습이 아니었다”며 “나는 돈을 따라 이적했다. 첼시는 처음에는 콜을 데려 올수 없었기에 나를 영입했고 맨시티도 마찬가지였다”고 털어놓았다. 첼시가 ‘꿩대신 닭’으로 브리지를 영입했다는 것이 브리지의 설명이다.
한편 브리지는 2004-05시즌 첼시에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인해 뛰지 못했기에 “우승을 축하한다”는 말이 어색하게 들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브리지는 FA컵에서 우승했을 때, 결승전에서 뛰었기에 더 큰 의미있는 우승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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