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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국내 최장수 방송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김수미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수미는 자택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이날 오전 8시께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눈을 감았다.
김수미는 이날 아침 자신의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아들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1949년생인 김수미는 지난 5월과 7월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도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당시 한 홈쇼핑 방송에 출연한 김수미는 부은 얼굴과 손을 떠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그는 평소와 다른 어눌한 발음으로 걱정을 자아냈다.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한 김수미는 이국적이고 개성 있는 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TV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여러 영역에서 활약했다.
1980년부터 방영된 MBC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는 첫 방송 당시 30대의 젊은 나이였음에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배우 박은수의 어머니인 노인 일용엄니 역할을 빼어나게 소화해냈다. 김수미는 '전원일기'에서의 연기력을 인정받아 1986년 MBC 연기대상을 받았다.
이후 김수미는 구수한 입담과 친근한 이미지,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그는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 ‘사랑이 무서워’, ‘가문의 영광’, ‘맨발의 기봉이’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2011년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2015년 KBS 연예대상 쇼오락부문 여자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김수미는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도 오르며 관록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또한 남다른 요리 실력으로 요리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 ‘수미네 반찬’ 등에 출연하며 사랑받았고 김치 사업가로도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창규 씨와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배우로 활동하는 며느리 서효림 씨가 있다. 빈소는 이날 오후 중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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