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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예비 FA'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대한 박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때 FA 랭킹 10위권 내에 있었던 김하성이 무려 27위까지 밀려났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이 끝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의 순위를 매겼다. 예비 FA인 김하성은 이번 랭킹에서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2022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데뷔 첫 시즌엔 메이저리그 투수 볼의 적응에 애를 먹으며 처참한 시즌을 보냈으나, 2022시즌에는 공격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비롯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도 선정되면서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샌디에이고가 2022시즌이 끝난 뒤 유격수 자원인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게 되면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총 세 명의 유격수 자원을 보유하게 되자, 김하성은 시종일관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에서 2023시즌을 보내게 됐고, 타격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것은 물론 아시아 출신 내야수 역대 최초로 유틸리티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일취월장하는 김하성의 모습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그리고 올 시즌에 앞서서는 무려 17개 구단이 김하성의 트레이드에 관심을 드러냈다. 수많은 제안에도 불구하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2024시즌에도 동행하기로 결정했는데, 올 시즌은 김하성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한 해였다. 공격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은 물론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상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당초 김하성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알려지면서, 9월 확대 엔트리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빅리그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처럼 보였으나, 김하성은 끝내 메이저리그로 복귀하지 못했고, 결국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이로 인해 김하성에 대한 가치는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
김하성이 +1년의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가운데, 복수 언론들은 샌디에이고가 2105만 달러(약 291억원)로 정해진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안해 김하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게다가 어깨 부상으로 인해 1년의 단기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물론 4~5년의 계약을 맺더라도 1억 달러에는 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다반사다.
특히 건강하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수비력을 보유한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수술의 여파로 인해 회복이 제대로 진행됐을 경우에도 4월 하순 또는 5월초 복귀가 유력하고, 회복이 더딜 경우엔 7월까지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A.J. 프렐러 단장의 멘트도 김하성에겐 마이너스 포인트다. 그만큼 시작 막판의 어깨 부상이 김하성에게는 치명타가 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과거 워싱턴 내셔널스의 단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디 애슬레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짐 보우덴 예비 FA 선수들의 랭킹을 꼽았는데, 김하성을 27위로 선정했다. 총 40위까지를 선정했는데, 절반 이하의 27위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이다.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사사키 로키(3위)는 물론 35세의 스가노 토모유키(18위)보다 순위가 낮았다.
보우덴은 "김하성은 9월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을 복구하기 위해 시즌이 끝난 뒤 어깨 수술을 받았다. 지난 8월 픽오프 플레이로 1루에 다이빙을 하던 중 부상을 당했다"며 "마이크 쉴트 감독은 지난해 골드글러브 수상자였던 김하성을 2루에서 유격수로 옮겼고, 이는 샌디에이고에 중요한 수비 업그레이드였다. 하지만 김하성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전까지 11홈런 22도루 타율 0.233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우덴은 '베개 계약(Pillow contract)'이라는 단어를 통해 김하성이 1년 단기 계약을 통해 자신의 건강과 가치를 다시 입증하고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김하성은 부상을 회복했음을 보여주기 위해 '베개 계약'을 맺은 뒤 2023년 17홈런 38도루를 기록했던 것 처럼 성적을 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연일 김하성에 대한 박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겨울은 김하성에게 유독 차갑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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