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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드라마 '전원일기'로 함께 호흡했던 배우들이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수미는 이날 아침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심정지로 발견된 후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눈을 감았다. 향년 75세.
1980년부터 2002년까지 MBC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을 맡았던 김수미는 첫 촬영 당시 32세의 젊은 나이임에도 시골 할머니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22년 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전원일기'의 주인공 김민재 역을 맡았던 배우 최불암은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참 허망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김수미 씨가 어린 나이에 미모가 뛰어났다. 그런데 그 나이에, 그 얼굴로 노인내를 묘사해낼 줄 알았던 창의적인 연기력을 가진 배우였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자기 외모를 내려놓고 성격적인 연기를 해냈다. 그 나이에, 시골에서 농사짓는 할머니를 현실적으로 구현해냈다는 것은 연기자로서 상당히 우수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 "최근 '회장님네 사람들'로 오랜만에 만났는데, 어디 아픈 데는 없느냐는 질문에 괜찮다고 씩씩하게 대답했었다. 이렇게 떠날 줄은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김수미 씨는 주변 사람들을 늘 즐겁게 해주려고 애쓰던 싹싹한 후배였다. 직접 요리한 음식을 가져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걸 좋아했다. 좋은 배우이자 좋은 어머니였다"고 전했다.
이날 극중 최불암의 장남 '김용진' 역으로 시청자를 만났던 배우 김용건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인을 통해 비보를 접하곤 믿기지 않아 김수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9월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회장님네 사람들'을 통해 최근까지도 김수미를 만나왔던 그는 "요즘 건강이 좀 안 좋기는 했다. 평소보다 힘들어해서 자주 눕기도 하고 말투도 조금 어눌하달까, 예전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2주 전에도 김수미와 통화를 했다"며 "오히려 제 건강을 걱정해줬다. '오빠도 건강해, 언제 시간 되면 얼굴 보자'고 했는데 이렇게 황망한 소식이…"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용건은 "(김수미는) '전원일기' 때부터 지켜봐 왔지만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이었다. 주위에도 잘 베풀고 정이 많았던 사람이다"며 회고했다.
'전원일기'에서 김수미의 아들 '이일용' 역으로 가장 가까이서 호흡했던 배우 박은수 역시 이날 매체를 통해 "너무 안타깝다"며 "김수미라는 배우와 20여 년을 함께 연기했는데, 참 센서티브하고 훌륭한 연기자라고 생각했다. 김수미는 맛을 내는 연기를 했다. 참 좋은 연기를 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1949년생인 김수미는 지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대표작은 MBC '전원일기'이며 이외에도 '안녕, 프란체스카', '언니는 살아있다!' '가문의 영광', '헬머니' 등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했다. 지난 12일 종영한 E채널 '익스큐수미: 일단 잡숴봐'를 통해 최근까지도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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