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라인업에 고민이 좀 있어서…”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서 박진만 감독의 브리핑을 시작할 때까지도 선발라인업을 취재진에 공개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감독 브리핑 시간에는 선발라인업이 공개되기 마련이다. 결국 브리핑이 끝나고 라인업이 공개됐다. 1~2차전과 완전히 다른 라인업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위와 같이 말했다.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다 이성규를 8번으로 기용하고, 류지혁을 2번으로 올렸다. 결과적으로 변화가 적중했다. 이성규는 솔로포를 가동했고, 김헌곤은 한국시리즈 두 번째 홈런을 신고했다.
결과론이다. 타선 변경이 항상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다. 결국 해당 타자가 잘 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 지면 내일이 없는 단기전서는 안 좋은 패턴, 안 좋은 흐름이 발견되면 벤치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 점에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26일 4차전서 라인업을 흔들 것인지가 새로운 변수다. KIA는 23일 2차전서 10안타로 8득점할 정도로 활활 타올랐다. 23일 재개된 1차전서도 7회에만 4득점 빅이닝을 하면서, 21일 원태인에게 끌려가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그러나 타자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로 오자 정작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기본적으로 삼성 선발투수 데니 례이스가 너무 강했다. KIA는 정규시즌서 레예스에게 아주 강했다. 그러나 레예스는 포스트시즌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이날도 철저히 변화구 위주의 투구로 KIA 타선의 예봉을 꺾었다.
사실 KIA는 주전라인업이 막강하다. 정규시즌 타율 0.301로 1위를 했다. 딱히 감독이 손 댈 곳도, 작전을 낼 상황도 마땅치 않다. 그러나 단기전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예를 들어 1~3차전서 2번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12타수 2안타 타율 0.167이다. 반면 6번 김선빈은 12타수 5안타 타율 0.625다. 김도영~최형우~나성범 클린업트리오는 손 대지 않더라도, 이들을 앞뒤에서 감싸는 일부 선수들의 순번은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밖에 3차전서 대타로 나선 이우성, 한준수 등의 기용 여부, 타격감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 서건창의 1루수 기용 여부 등도 관심사다. 이날 출전하지 않은 변우혁 등의 과감한 기용 등도 고려해볼 만한 옵션이다.
KIA는 여전히 2승1패로 리드다. 그러나 어쩌면 지금이 최대위기다. 삼성 4차전 선발투수가 에이스 원태인이다. 4차전마저 내주면 시리즈 전체가 원점으로 돌아간다. 삼성만큼이나 KIA도 4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그렇다면 타자들이 힘을 내야 한다. 라팍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범호 감독의 고뇌가 깊어질 듯하다.
대구=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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