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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故 김수미가 마지막 원고 '안녕히 계세요'에 후배들을 향한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26일 故 김수미 아들이자 나팔꽃F&B 이사인 정명호와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인을 추억했다.
최근 故 김수미는 14년간 출연했던 뮤지컬 '친정엄마' 출연료 미지급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효림은 시어머니인 김수미를 '엄마'로 칭하며 "최근에 엄마가 회사 일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고 힘들어하셨다"며 "그럴 때 제가 '엄마, 우리 여배우끼리 얘기해보자.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되지. 우리가 쓰러져도 무대에서 쓰러져야지' 그랬더니 엄마가 '마음은 나도 너무 같은데 몸이 안 따라준다'고 하셨다. 많이 여린 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故 김수미는 마음 약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두 사람은 故 김수미가 '일용 엄니'로만 평생 불려 오다 자신의 손맛을 내건 예능 '수미네 반찬'으로 뒤늦게 인생 2막이 시작됐을 때 "늘 '욕쟁이 할머니'로만 불려 왔는데 요새 내가 '선생님' 소리를 들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라며 활짝 웃곤 했다고 전했다.
집에서 고인의 원고를 발견했다는 정명호 이사는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던 김수미가 활동에 대한 열정을 가지면서도 간간이 삶을 정리 중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명호 이사는 "엄마가 워낙 글 쓰는 걸 좋아하시는데, 집에 가서 보니 손으로 써둔 원고들이 꽤 많더라. 책 제목도 미리 정해두셨는데 '안녕히 계세요'였다. 은퇴 후 음식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후배들을 향해 '나도 평생 조연으로 살았던 배우로서 말해주고 싶다. 지금 힘들고 슬럼프가 있더라도 이 바닥은 버티면 언젠가 되니 중간에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남겼더라"라고 해 뭉클함을 안겼다.
이들 부부 외에도 많은 지인들이 故 김수미의 따스함과 베풂을 고이 간직했다. 서효림은 조문객들이 故 김수미의 음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면서 "늘 동료와 후배, 그중에서도 잘 풀리지 않는 사람들을 먼저 챙기셨다. 음식 한 번 안 받아본 분들이 없더라"고 햇다.
한편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 6호실에 마련됐으며, 상주는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와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엄수되며,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 용인아너스톤이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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