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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애런 저지(32, 뉴욕 양키스)가 왜 이럴까. 아무리 삼진은 거포에게 세금이라고 하지만…
뉴욕 양키스가 반등하려면 역시 저지가 살아나야 한다. 그러나 저지는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사 저조하더니 월드시리즈도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서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에 삼진 세 차례를 당했다.
확실히 타격감이 안 좋다. 1회 1사 1루서 LA 다저스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의 가운데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저지가 타격감이 좋다면 아무리 변화구라고 해도 이 정도로 대처가 안 되지 않는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플래허티의 80마일 너클 커브에 힘 없이 또 헛스윙 삼진. 6회에는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93.9마일 포심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날 플래허티에게만 세 차례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저지는 플래허티가 내려가자 안타 1개를 쳤으나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번으로 나선 후안 소토, 4번으로 올라온 지안카를로 스탠튼 사이에서 시너지를 전혀 내지 못했다. 3억6000만달러(약 5006억원) 몸값을 못 해내고 있다.
그래도 양키스는 소토가 이름값을 해내고 있고, 베테랑 스탠튼이 대반전의 가을을 보내고 있다. 그 사이 묻히는 감이 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10경기서 36타수 6안타 타율 0.167 2홈런 6타점 6득점 장타율 0.361 출루율 0.304 OPS 0.665로 아주 저조하다. 정규시즌 MVP를 예약했지만, 포스트시즌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특히 16차례나 삼진을 당한 게 눈에 띈다. 아무리 거포에게 삼진은 세금이라고 해도, 많은 건 사실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마크 비엔토스(뉴욕 메츠, 19K),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18K), 오스틴 웰스(뉴욕 양키스, 16K)에 이어 최다 삼진 4위다. 비엔토스가 시즌을 마친 상황. 저지, 오타니, 웰스의 삼진왕 불명예 경쟁이다.
알고 보면 저지는 가을야구와 큰 인연이 없다. 2022년에도 9경기서 타율 0.139 2홈런 3타점 OPS 0.490으로 크게 부진했다. 2020년에도 7경기서 타율 0.133 3홈런 5타점 OPS 0.662로 고개를 숙였다. 가을에 눈에 띄게 잘 한 적이 없다.
포스트시즌 통산성적은 54경기서 타율 0.203 15홈런 31타점 35득점 OPS 0.753이다. 저지 정도의 중심타자가 포스트시즌서 잘 하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도 이번 포스트시즌서 아주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건 아니다. 정규시즌과 달리 추격조를 상대할 일도 없고, 투수 개개인이 전력투구를 한다. 견제도 훨씬 심하게 받는다.
그럼에도 3억6000만달러 정도의 계약을 이행하는 타자라면 가을야구까지 잘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저지로선 월드시리즈가 기회다. 팀이 디비전시리즈 혹은 챔피언십시리즈서 탈락했다면 부진을 만회할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키스가 월드시리즈까지 올라오면서 저지가 마지막 무대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양키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기회까지 남아있다.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첫 판을 내줬지만, 아직 6경기가 남아있다. 양키스가 분위기를 바꾸려면 무조건 저지가 살아나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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