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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입스위치 수비수에게는 10월27일은 잊혀지지 않을 듯 하다. 영국 언론마다 ‘재앙’‘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악의 성적’ 등등 비난 일색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첫 선발로 나선 경기였는데 악몽이 되었다.
불운의 주인공은 입스위치 수비수인 해리 클라크이다. 올 해 23살인데 유소년 시절에는 아스널에서 5년간 활약했다. 잉글랜드 U-17 대표팀에도 선발될 정도의 유망주였다. 2020년 아스널을 통해 1군 스쿼드에 이름이 올랐지만 뛰지는 못하고 임대로 하위리그 팀에서 활약했다.
2023년 1월 아스널을 떠나 입스위치로 이적했고 2023-24시즌 입스위치는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한 덕분에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클라크는 27일 새벽 브렌트포드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가 프리미어 리그 두 번째 경기인데 첫 선발이었다. 팀은 3-4로 역전패했는데 안타깝게도 클라크의 ‘재앙’때문이었다.
영국 언론들은 이날 경기에서 클라크가 첫 선발 출장했지만 자책골에 이어 페널티킥 허용, 그리고 퇴장이라는 ‘불명예 3종세트’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두 번째 ‘최악의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해리 클라크가 ‘가장 원치않는 해트트릭’을 기록하게된 과정은 이렇다. 키런 맥케나 감독은 브렌트포드와의 원정 경기에 오른쪽 풀백으로 그를 선발 투입했다. 첫 선발이어서 기분이 좋았던 클라크가 ‘악몽의 경기’가 될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8라운드까지 4무4패로 승리가 없었던 입스위치는 초반부터 홈팀을 몰아붙였다. 전반 30분까지 스모딕스와 허스트의 골로 2-0으로 앞서나갔다. 시즌 첫 승의 꿈이 이루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정말 악몽같은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인 44분께 브렌트포드 윙어 요안 위사가 한골을 따라붙었다. 그리고 1분후 또다시 입스위치는 골을 내주었다.
바로 클라크의 자책골이었다. 위사의 슛을 클라크가 슬라이딩으로 공을 걷어내려고 했다. 그런데 불운하게도 공은 클라크의 팔에 맞으면서 함께 골라인을 넘어갔다. 클라크는 넘어진채로 골라인을 너머가는 공을 머리로 막아내려했지만 골로 되어 버렸다.
클라크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전을 2-2로 끝낸 후 후반전 시작과 함께 불운은 계속됐다. 후반 6분 클라크는 킨 루이스포터를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내주었다. 경고도 받았다. 브라이언 음뵈모가 깨끗하게 성공시켜 2-3 역전을 허용했다.
이로부터 18분후 클라크의 악몽은 마침내 퇴장으로 끝이 났다. 루이스포터에게 또 다시 반칙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이 이어졌다. 팀이 3-4로 역전패 하는 바람에 시즌 첫승은 물건너갔고 팀 패배는 고스란히 그의 몫이 됐다.
이로 인해 클라크는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자책골-페널티킥 허용-퇴장이라는 세가지 불명예 세트를 기록한 두 번째 선수가 되었다. 첫 번째는 2021년 2월 사우샘프턴의 얀 베드나렉이 기록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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