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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짠돌이는 누구일까. 많은 이들이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을 꼽는다. 그런데 레비 회장을 압도하는 새로운 짠돌이가 등장했다. 그야말로 '슈퍼 짠돌이'다. 누구일까. 바로 짐 래트클리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다.
래트클리프가 구단주가 된 이후 정체성은 확실하다. 그는 축구인이 아니라 '사업가'다. 그의 첫 번째 목표는 비용 절감, 두 번째 목표는 비용 절감, 세 번째 목표도 비용 절감이다.
그는 이미 맨유 직원 250명을 해고했고, 맨유 선수들의 연봉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화룡점정은 위대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해고였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13년 맨유 감독에서 은퇴한 이후 맨유 글로벌 클럽 앰버서더 및 클럽 이사로 활동했다. 퍼거슨 감독은 앰버서더로 연간 216만 파운드(38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맨유는 10년 이상 동안 지속된 퍼거슨 경의 앰버서더 계약을 해지했다. 왜? 역시나 비용 절감 때문이다. 위대한 퍼거슨 감독에게마저 쓰는 돈이 아깝다는 것이다. 이에 많은 맨유 전설들이 분노했고, 맨유 팬들도 분노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래트클리프 비용 절감의 새로운 옵션이 등장했다. 맨유 선수들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상황이다. 무슨 일일까.
오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2024 발롱도르 시상식이 열린다. 맨유 소속 선수 중 발롱도르 최종 30인 안에 드는 인물은 없다. 하지만 21세 미만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코파 트로피 후보에는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코비 마이누다. 두 선수는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때 지역 라이벌 맨시티가 전세기를 띄운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맨시티는 유력 후보 로드리를 포함해 엘링 홀란드, 필 포든, 후벵 디아스 등 남녀 8명의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또 코파 트로피 후보에 오른 사비뉴도 있다. 맨시티는 이들을 전세기로 편안하게 프랑스까지 안내할 계획이다.
래트클리프 구단주가 여기에 숟가락을 얹으려 했다. 같은 지역에서 출발하니, 같이 가자는 것. 가르나초와 마이누의 자리가 있는지 문의했다고 한다. 돌아온 대답은 "자리 없습니다"였다. 맨유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영국의 '익스프레스'는 "래트클리프의 비용 절감에 노력에 따라 맨유는 얼굴이 붉어졌다. 맨유는 맨시티의 비행기에 맨유 선수 2명을 태워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맨유가 다음 주 발롱도르 시상식에 가르나초와 마이누를 태워 달라는 건방진 요청을 했고, 맨시티는 건방진 요청을 거절했다. 맨시티는 전세기를 이용해 바다를 건널 예정이다. 맨유는 가르나초와 마이누의 자리가 있는지 문의했고, 거절 당했다. 맨유는 비용 절감을 노력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2명의 선수를 위해 전세기를 띄우는 것은 클럽에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안타깝게도 맨시티는 두 명의 선수를 태울 여분의 좌석이 없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래트클리프는 다양한 비용 절감 조치를 시도하고 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늰 것을 최우선순위로 삼았다. 맨유는 올해 초 직원 250명을 해고했고, 대부분의 직원의 차량 지원도 끊었다. 또 맨유 직원들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계획도 취소했다. 퍼거슨 경의 앰버서더직도 없애 버렸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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