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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영화 '청설'이 푸르고 간지러운 첫사랑의 잔향을 남겼다.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청설'의 언론 시사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조선호 감독과 배우 홍경, 노윤서, 김민주가 참석했다.
'청설'은 2010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았다.
이날 조 감독은 리메이크 작업에 대해 "똑같이 가도, 너무 다르게 가도 안 된다. 원작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감정을 가져오되, 한국 정서에 맞게 바꿨다"며 "제가 하고 싶은 얘기도 녹여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영화의 90%가 용준과 여름이 서로를 농인이라 오해한 상태로 진행된다"며 "그 부분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관객들이 납득할 만한 여러 힌트를 배치했고,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인물들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노윤서는 "이런 청춘 로맨스 영화는 귀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고 싶었다"며 "대본이 마음을 울렸고, 여름 캐릭터도 좋았다. 우리가 또래인 만큼 재미있게 소꿉놀이처럼 연습하고 촬영했다. 자연스러운 동년배 케미에서 나오는 매력이 있을 것 같다. 제 입으로 말하긴 웃기지만, 풋풋하고 청량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경은 "초반엔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 긍정적이지 않았다"면서도 "작품을 선택한 건 순수함 때문이다.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것,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쯤 '청설'을 만났다"고 말했다.
특히 홍경은 극 중 여름 역의 노윤서에게 실제로 설렘을 느낀 순간이 있다며 "처음 반하는 신을 아직도 피부로 느낀다. 수영장을 관통해 여름을 맞이했을 때의 잔상과 떨림이 남아있다. 사실 엔딩(키스신) 때도 엄청 떨렸다. 그 장면은 연기가 아니다. 실제 저는 사랑 앞에 용준이처럼 용감하지 못하다. 처음이 주는 설렘, 호기심, 떨림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고백했다.
영화의 많은 부분 수어 연기를 하는 배우들은 촬영 몇 달 전부터 1:1 과외를 받으며 디테일을 살렸다고. 노윤서는 "수어를 하면 서로의 눈을 바라보게 된다. 수어로 소통하는 데 표정이 70%를 차지한다고 생각했다. 공을 많이 들였는데 잘 나온 것 같다"고 했다. 홍경 역시 "수어를 하면 서로 눈을 바라봐야만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것, 헤아린다는 것을 미약하게나마 알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이즈원 출신 김민주는 '청설'을 통해 상업영화 데뷔를 앞두고 있다. 청각장애인 수영선수이자 여름의 동생 가을을 연기한 그는 "개봉이 처음이라 너무 떨린다"며 "열심히 표현하고자 노력했던 것들이 관객에게 잘 닿았으면 좋겠다. 원작이 가진 따뜻함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고 귀띔했다.
한편 '청설'은 오는 11월 6일 개봉한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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