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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30일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결의한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자본시장과 주주들을 경시하는 최윤범 회장의 처사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이라는 게 MBK·영풍의 입장이다.
이날 오전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373만2650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주당 모집 가액은 67만원으로 총 2조50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이러한 소식에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29.94% 하락한 108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MBK·영풍은 “회사에 피해가 가든, 주주가치가 희석되든 최 회장은 상관이 없는 듯하다”며 “최 회장 머릿 속에는 오로지 자신의 자리 보존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는 것이 오늘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이 고금리 차입금으로 주당 89만원에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해 회사에 막대한 재무적 피해를 입혀 놓고선, 그 재무적 피해를 국민의 돈으로 메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MBK·영풍은 “주당 89만원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막대한 현금을 유출시킴으로써 그 피해는 이미 남은 주주의 주주가치에 전이됐다”며 “이 상황에서 12월 초 기준주가에서 30%나 할인된 금액으로 유상증자가 이뤄지게 되면, 남은 주주들의 주식가치는 더욱 희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회장의 유증 결정은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자백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차입금으로 인한 회사의 재무적 피해를 모면하고자 유상증자를 하려고 하지만, 이 행위 자체가 바로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MBK·영풍은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최윤범 회장 및 이사진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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