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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그야말로 '부상투혼'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날이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시리즈 모든 경기에 출전해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WS) 5차전 맞대결에서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의 주인공은 단 한 명, 바로 프리먼이었다. 샌디에이고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던 프리먼은 이 여파로 인해 디비전시리즈는 물론 뉴욕 메츠와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도 경기에 빠질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프리먼의 월드시리즈 출전 의사를 꺾을 순 없었고, 4년 만에 다저스가 우승 반지를 차지하는데 선봉장에 섰다.
프리먼의 활약은 지난 26일 1차전에서부터 빛났다. 2-3으로 패색이 짙은 연장 10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프리먼은 양키스의 네스터 코르테스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폭발시키며 다저스에 1차전 승리를 안겼다. 1903년 월드시리즈가 시작된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기록했던 것은 프리먼이 최초였다. 그런데 이 활약은 시작에 불과했다.
프리먼은 27일 2차전에서도 홈런을 터뜨리면서 다저스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태더니, 29일 3차전에서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다시 한번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지난 2021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시절의 월드시리즈를 포함해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전날(30일) 프리먼은 또 첫 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보면서 월드시리즈 6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최초의 위업을 만들어냈다.
비록 이날 5차전에서는 홈런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프리먼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을 상대로 좌익수 뜬공, 4회초 무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장타성 타구를 뽑아냈으나, 양키스 중견수 애런 저지의 호수비에 가로막히며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선 달랐다.
1-5로 추격을 시작한 5회초 2사 만루에서 다시 한번 콜과 맞붙은 프리먼은 1B-2S에서 5구째 99.5마일(약 160.1km)의 몸쪽 직구를 공략,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켜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프리먼은 후속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루타에 홈까지 파고들면서 득점까지 뽑아냈다.
프리먼은 7회 2사 주자 없는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 7-6으로 역전에 성공한 8회초 2사 1, 3루의 마지막 타석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다저스의 우승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다저스는 1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내며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20타수 6안타 4홈런 12타점을 기록한 프리먼은 역대 최다 타점이라는 기록과 함께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의 부진을 월드시리즈에서 완벽하게 털어내며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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