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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었을까.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승자는 뜻밖에 기본적인 플레이의 이행 유무로 엇갈렸다.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5차전. 양키스가 5-0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였다. 양키스 선발투수는 3억2400만달러(약 4472억원) 에이스 게릿 콜.
콜이 무키 베츠를 상대로 볼카운트 1B서 2구 슬라이더를 던졌다. 바깥쪽으로 넣었고, 베츠가 밀었다. 타구는 1루수 앤서니 리조 방향으로 갔다. 만루여서 내야수들이 베이스를 지킬 필요는 없는 상황. 리조가 타구를 잡고 빠르게 1루로 달려가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투수 콜이 1루 커버를 들어가는 게 ‘기본’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콜은 1루로 달려가지 않고 손가락으로 1루를 가리키기만 했다. 리조는 뒤늦게 터덜터덜 1루로 향했지만, 베츠는 그 사이 1루를 통과했다. 3루 주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추격점을 올렸다.
기록은 베츠의 1타점 내야안타지만, 콜의 명백한 본헤드 플레이였다. 이후 콜은 겉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의 2타점 중전적시타, 테오스타 에르난데스의 중월 2타점 2루타로 순식간에 승부를 5-5, 원점으로 돌렸다.
물론 양키스는 6회말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앞서갔다. 이후 8회 다시 2점을 내주며 6-7로 패배하며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확정했다. 어쨌든 콜의 베이스커버 미이행이 양키스에 일방적으로 흘러가던 경기흐름을 다저스 쪽으로 완전히 바꾸게 했다.
콜은 이날 6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4볼넷 5실점(비자책)했다. 비자책한 건 이미 5회에 중견수 애런 저지의 실책이 끼인 덕분이었다. 그럼에도 2사까지 잘 잡았으나 이해할 수 없는 본헤드플레이로 역전패를 자초했다.
콜은 올 시즌 팔꿈치 이슈로 17경기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41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서는 5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17로 잘 던졌다. 그러나 그 본헤드플레이 하나로 가을야구 호투가 완전히 묻히고 말았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희비는 기본에서 결정된다. 야구 뿐 아니라 모든 프로스포츠가 그렇다. 양키스는 그렇게 2009년 이후 15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날렸다. 다저스에 우승을, 양키스에 절망을 안긴 본헤드플레이였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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