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4분기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단기간 내 실적 회복 어려울 듯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BNK투자증권과 iM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각 지방금융지주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단기간 내 실적 회복은 여유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47억원)보다 40.5%나 감소했다. DGB금융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BNK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0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컨센서스를 밑도는 성적이다. JB금융지주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5631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동안 14.1%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두 지방금융의 증권 자회사 BNK투자증권과 iM증권은 적자를 이어가면서 그룹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iM증권은 올해 내내 적자늪에 빠져있다. iM증권의 3분기 누적 순손실은 1160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는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1003억원 규모 손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BNK투자증권 역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BNK투자증권의 3분기 당기순손실은 37억6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손실 74억원을 기록했던 2분기보다 다소 적자폭이 줄어들었으나 작년 3분기(-30억9500만원)보다는 적자 폭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두 증권사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충당금 부담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iM증권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부동산 PF 충당금으로 2487억원을 적립했다. BNK투자증권도 3분기까지 1175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작년 전체 충당금 적립액인 487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BNK증권과 iM증권은 대형 증권사와 달리 부동산금융 의존도가 높고 중·후순위 PF 익스포저 비중이 높아 부실화 부담도 더 크다. 실제로 두 증권사의 건전성 지표는 크게 악화된 상태다. 상반기 국내 증권사 중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BNK투자증권(18.93%)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는 iM증권이 12.46%를 기록했다. NPL이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내 두 증권사의 실적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은 4분기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부담이 남아있어 관련 리스크 완화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는 중이나 개선 속도가 다소 둔화됐다”며 “아직 충당금 비용의 변동성은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부동산PF 사업성 평가와 부실PF 정리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으로 당분간 실적 회복 지연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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