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무서운 느낌, 엄할 것 같은 느낌.”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의 “야구장 나와라”는 말에, 고참이 해외에서 귀국했다. “운동하고 있습니다”라는 또 다른 고참의 반응도 있었다. 그저 밥 먹으며 소통하자는 이호준 감독의 의도와 달리, ‘카리스마’가 부각된 에피소드.
실제 이호준 감독에 대한 이미지에 “무섭다”라는 키워드가 깊숙하게 자리잡은 건 사실이다. 현역 시절 기본을 망각하는 행위, 선을 넘는 행위 등이 있는 선수들에게 간과하지 않고 강하게 대했던 게 사실이다.
굳이 본인도 부인하지 않는다. 감독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위에 언급한 부분들에 대해 1~2번은 참겠지만, 반복하면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했다. 웃으며 말하니 오싹했다. 이런 얘기들을 아는, 그러나 이호준 감독과 접점이 전혀 없었던 고참들이 바짝 긴장하는 건 당연하다.
이호준 감독은 고참들과 이달 중순 따로 식사자리를 갖는다. 그 전에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 박세혁, 이용찬 등을 따로 만났다. ‘딥’한 얘기는 하지 않았고, 가볍게 인사하며 향후 구상 정도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는 게 이호준 감독 설명이다.
그 자리를 회상한 손아섭과 박건우의 반응이 재밌다. 현역 시절은 물론, 코치 시절에도 접점이 없었던 두 선수다. 독대는 그 자리가 처음이었다. 손아섭은 “처음엔 (이호준)감독님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을 하는 팀들 중에서 선임될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충분히 오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또한, 손아섭은 “감독님과 같이 야구를 처음으로 한다. 상대팀으로 경기할 땐 언젠가 타격코치님으로라도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이제 한 팀에서 볼 수 있어서 설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승부사라는 느낌이 딱 들었다. 현역 시절에도 결정적일 때 잘 쳤다. 승부사 기질이 있었고 멋있었다. 기가 있어 보였다. 감독님의 야구관을 배워보고 싶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확실히 단순히 떠올렸던 이미지와 다른, 이호준 감독의 새로운 면모를 봤다. “카리스마 뒤에 유쾌하시고 자상함도 있더라. 생각보다 재밌으셨다”라고 했다. 물론 “무서울 땐 무서울 것 같다”라고 했다.
박건우는 아예 이호준 감독의 선수, 코치 시절을 함께한 선수들에게 “이호준 감독님 어떤 스타일이신가?”라며 사전조사(?)를 했다. 박건우는 “처음 인사를 드렸는데 포스가 있으셨다. 옛날 최고참 느낌, 대선배 느낌, 무서운 느낌, 엄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박건우도 “(오)지환이하고 (김)현수 형(이상 LG), (박)민우에게 물어봤다. 밝게 하는 걸 좋아하시고, 하던대로 하면 된다고 들었다. 겪어보지 못해 모르겠는데,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보고, 맞춰가는 게 선수다, 중요한 얘기는 식사 자리에서 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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