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불씨는 살렸고, 신호탄을 쐈다. 그렇다면 쐐기를 박을 수 있을까. KBS 수목극, 그리고 '페이스미'의 이야기다.
6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페이스미'(극본 황예진 연출 조록환)는 냉정한 성형외과 의사와 열정적인 강력계 MZ 형사가 범죄 피해자 재건 성형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쫓는 공조 추적 메디컬 드라마. '보이스2'를 연출한 조록환 감독과 '시크릿 마더'를 집필한 황예진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독특하면서도 파격적인 장르에 한지현, 이이경, 전배수 등 연기파 배우들 조합으로 첫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민기가 최고의 성형외과 의사 차정우 역을 맡았으며, 한지현은 강력계 에이스 형사 이민형으로 분한다. 박애주의 성형외과 의사 한우진은 이이경이, 강남 최고의 성형외과 원장이자 차정우의 멘토 김석훈은 전배수가 연기한다.
또한 '페이스미'는 2007년 '얼렁뚱땅 흥신소' 이후 이민기의 17년만 KBS 출연작이기도 하다. 반면 한지현에게는 2020년 SBS '펜트하우스'로 데뷔한 이후 생애 첫 KBS 드라마가 된다.
여기에 '페이스미'는 KBS 수목극이라는 것만으로도 또 하나의 의미를 더한다. KBS는 지난 8월 '완벽한 가족'을 편성하고 2년여 만에 수목극 부활을 알렸다. '완벽한 가족'은 배우 김병철과 윤세아의 JTBC '스카이 캐슬' 이후 5년 만에 부부 호흡, 일본 영화감독 유키사다 이사오의 첫 한국 드라마 연출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최고 시청률 3.1%(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다행히 그 바통을 이어받은 '개소리'는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 등 '시니어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따뜻한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 역시 1회 4.2%로 출발해 최고 4.6%를 기록하는 등 선방했다. 비록 소위 말하는 '대박' 시청률은 아니지만 올해 KBS가 월화극, 주말극 모두 부진한 것을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는 성적이다.
특히 KBS는 올해 평일인 월화극에서 끊임없는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1회 4.3%로 출발했던 '환상연가'는 12회 1.4%까지 하락했고 '멱살 한번 잡힙시다' 또한 최고 3.8%, 최저 2.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함부로 대해줘'는 최고 2.3%, 최저 1.0%로 역대 KBS 월화극 최저 시청률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계속되는 부진에 결국 KBS 월화극은 잠정 중단 상태다.
이 가운데 '개소리'가 오랜만에 KBS 평일극에서 4% 시청률을 자랑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페이스미'가 제대로 부진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많은 우려와 기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SBS '지옥에서 온 판사', 케이블채널 tvN '정년이',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등이 쏠쏠한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상황. 과연 '페이스미'가 이들과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