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러분은 내년 시즌 시작입니다.”
KIA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1주일만에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에 돌입했다. 보통 한국시리즈까지 치른 팀들은 제대로 된 마무리훈련을 하기 어렵다. 그러나 올 시즌은 11월 프리미어12 개최 관계로 3월말에 시작해 10월 말에 한국시리즈까지 마쳤다.
때문에 KIA도 마무리훈련을 충분히 치를 시간을 마련했다. 4일부터 28일까지다. 흥미로운 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가 3명이나 이날 오키나와로 날아갔다는 점이다. 내야수 변우혁, 외야수 박정우, 투수 김기훈이다.
보통 마무리훈련은 주전들은 제외된다. 신인과 저연차, 2군 멤버가 주축으로 나선다. KIA도 31명 중 신인이 7명이긴 하다. 그러나 변우혁과 박정우의 경우 사실상 1군 붙박이 백업이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KIA가 2025시즌 통합 2연패를 위해 어떻게든 새로운 동력을 만들려고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방증이다. 심재학 단장은 지난 3일 마무리훈련에 가는 선수들을 만나 “여러분은 내년 시즌 시작입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도 3일 전화통화서 “우혁이나 정우가 올 시즌 1군에 꾸준히 있었지만, 출전을 많이 하지 않았다. 지금 그 선수들은 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년에 자기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심재학 단장은 “지금 전력이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나 내년 통합 2연패를 자신 있게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김태군 양현종 등 베테랑들은 또 한 살을 더 먹는다. 30대 중~후반이다. 기량하락이 갑자기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다. 2~3년 뒤를 생각하면 이들과 건전하게 경쟁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김도영 박찬호 최원준 이우성 등 자리를 확실히 잡은 젊은 선수들은 아직 애버리지가 확실하다고 보긴 어렵다. 물론 KIA의 야수, 투수 뎁스는 리그 최상위권이긴 하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을 산정할 때 지금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외부로 눈을 돌려도 LG 트윈스, KT 위즈 등은 당장 내년에 KIA를 크게 위협할 수 있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등 중, 하위권 팀들도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모른다.
때문에 우선 1군과 2군을 오갈 수 있는 선수들이 기량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변우혁은 애버리지를 끌어올렸으니 장타력에서 잠재력을 더 끄집어낼 필요가 있다. 박정우도 타격에서 좀 더 기량을 올릴 수 있다. 윤영철과 흡사한 폼으로 바꾼 김기훈은 좀 더 투구 밸런스를 안정감 있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마무리훈련에서 저마다 확실한 과제가 있을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멤버들 중에서 2~3명 정도 더 올라와서 시너지가 일어나면 팀이 강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2025시즌은 이미 시작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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