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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한국 최고 프로야구 투수를 뽑는 ‘제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NC 다이노스 투수 카일 하트다.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5일 “제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NC 투수 하트를 선정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내·외국인 투수 후보가 많았던 가운데 모든 투구 지표에서 골고루 최상위권 활약을 펼친 하트가 최종 수상자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실제로 이번 최동원상 후보엔 하트 외 제임스 네일(KIA), 원태인(삼성),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이상 키움), 애런 윌커슨(롯데) 등 2024시즌 맹활약을 펼친 투수들이 포함됐다"라고 했다.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하트와 함께 올 시즌 15승으로 다승 1위를 거둔 원태인, 평균자책 2.53으로 평균자책 1위에 오른 네일, 30번 이상의 선발등판과 190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한 윌커슨과 후라도 등이 치열한 수상 경쟁을 펼쳤다”고 전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기념사업회 선정위원들은 7가지 기준을 토대로 수상자를 뽑았다. 1.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2. 180이닝 이상 3. 12승 이상 4. 150탈삼진 이상 5.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실점 이하) 15경기 이상 6. 평균자책 3.00 이하 7. 35세이브 이상이다. 선정위원들의 치열한 논의와 투표를 거쳐 선정된 ‘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의 주인공은 하트였다. 하트는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57이닝을 던져 13승 3패, 평균자책 2.69, 182탈삼진,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17회를 기록했다. KBO리그 탈삼진 1위, 평균자책·승률 2위, 다승 3위, 최다이닝 13위의 빼어난 성적이었다. 특히나 하트는 26경기 등판 가운데 17경기에서 QS를 거두며 NC의 기둥투수로서 안정감을 과시했다"라고 했다.
김시진 최동원상 선정위원장은 “올 시즌 NC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트 등판 때 팀 타선 지원도 투수 입장에선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하트는 군말 없이 자기 역할을 120% 충실히 해내며 시즌 막판까지 투수 4관왕에 도전했다”며 “시즌 내내 안정감 있는 투구로 최고의 개인 성적을 거둔 하트에게 많은 선정위원이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하트의 수상은 세 가지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먼저 ‘NC 소속 투수의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점이다. 2023년 최동원상 수상자는 NC에서 뛰며 20승을 거둔 에릭 페디였다. 페디는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 1위에 오르며 압도적인 표차로 10번째 최동원 수상자가 됐다. 다음은 제1회 최동원상 수상자였던 KIA 타이거즈 양현종 이후 두 번째로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팀의 수상자’라는 사실이다. 2014년 초대 최동원상 수상자로 양현종이 선정됐을 때 그의 소속팀 KIA는 그해 정규 시즌 8위를 기록했다. 당시엔 KT 위즈가 1군에 합류하기 전이라, 8위는 꼴찌였던 9회 한화 이글스 다음으로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공교롭게도 10년이 지난 2024년 하트의 소속팀 NC 역시 정규 시즌에서 9위에 머물며 10위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세 번째는 좌완 선발투수 강세의 지속이다. 최동원상은 1회부터 4회까지 양현종, 유희관(두산), 장원준(두산), 양현종 등 좌완 선발투수가 차례로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그러다 2018, 2019년 조시 린드블럼과 2020년 라울 알칸타라(이상 두산)가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우완 선발투수들이 3년 연속 득세했다. 좌완 선발투수들의 전성시대가 다시 열린 건 2021년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8회 수상자로 선정되면서다. 그리고 2022년 김광현(SSG)이 9회 수상자로 뽑히면서 2년 연속 좌완 선발투수가 최동원상 주인공이 됐다. 2023년 우완 선발투수 페디가 압도적 활약을 펼치며 10회 최동원상 수상자가 됐지만, 1년 만에 다시 좌완 선발투수 하트가 11회 수상자에 오르면서 역대 11명의 수상자 가운데 좌완 선발투수는 7명을 기록하게 됐다"라고 했다.
‘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 소식을 접한 하트는 구단을 통해 "이렇게 높은 수준의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팀원, 코치진, 팬들과 함께 이 상의 기쁨을 함께하고자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동원 선수의 커리어와 기록을 들어본 적이 있다. 최동원과 같은 걸출한 투수를 다시 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그의 이름을 딴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하트는 팬들을 향한 특별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경남의 팬들은 제게 놀라움을 주기를 멈추지 않았다. 제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후에도 항상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외국생활과 KBO리그 적응은 때때로 어려울 수 있지만 NC 팬들은 첫날부터 저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모두 정말 감사하다."
2년 연속 NC 선수의 수상에 관해 하트는 "지난 몇 시즌 동안 프런트 오피스와 스카우트들이 얼마나 잘 해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외국인 선수를 스카우트할 때 항상 마법의 손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이노스를 위해 투구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음에 영광이고 다이노스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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